(1908년) 청마 "유치환", 일제강점기 중산층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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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1.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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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일요일

경상남도 거제시, 1908.7.14 ~ 1967.2.13 교통사로고 사망

7.14일 "어쩌다 어른"에 한양대 정재찬 교수님이 나오셨죠.

"그대 등 뒤의 사랑".

이 주제로 강의하셨는데요.

청마 "유치환 선생"이 등장하셨죠.

갑자기 "청마 생가"에 다녀온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정리해봅니다.

일제강점기 1세대 문인

(거제 청마기념관)

1908년 출생.

23세 등단.

31세 개인시집 "청마시초" 출간.

37세 광복.

49세 한국시인협회 초대회장.

경남여고, 대구여고 등의 교장 역임.

거의 반일본인으로 태어나서 살다가,

광복 후 사회지도층이 된 대표사례입니다.

그래서 이 분도 친일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의 삶을 보자면, 출세에 목마른 사람이기보다 그냥 소시민에 가까웠습니다.

삶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집이 어려워 대학중퇴를 했는데,

사회에 나온 직후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이 터졌습니다.

동생은 일본을 비판했고, 형은 일본에 협력했습니다.

동생이 고문으로 죽자 만주로 도망갑니다.

삶이 여의치 않자 돌아옵니다.

"대동아전쟁" 참여 기고글을 썼다가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광복직후 이데올르기 전쟁에 치어 이리저리 끌려 다녔습니다.

하지만 유치환 선생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보다는 사랑 노래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생명파 시인으로 불리웁니다.

교사생활 중에 만난 이영도 선생을 짝사랑해서,

2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연애편지를 보냈습니다.

순수함과 성실함이 없고서는 보여주기 힘든 정성입니다.

두 분다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잃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까?'

유치환 선생의 삶이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줍니다.

대학까지 나왔으니 못사는 집안은 아닙니다만,

아주 잘 사는 집도 아니었습니다.

상류층이라면 상류층이었고, 중산층이라면 중산층이었습니다.

28세, 희망을 노래하다.

유치환 청마시비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깃발은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면서, 나라 잃은 백성의 마음을 대변하려 했다.

이런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서정적이지만 강한 실존의식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선입관만 걷어낸다면 아주 멋진 작품입니다.

더불어 당시 조선문단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나온 1936년은 중일전쟁 직전으로,

"민족문화말살기"면서 수탈이 절정으로 치닫던 시기였습니다.

창씨개명, 일본어 사용이 강요되었습니다.

청마 유치환 동상

일본은 중국, 동남아까지 세력을 확장했고, 무장독립운동은 뜸해졌습니다.

이제는 독립을 꿈꿀 수 없는 시대가 되었죠.

지식인들은 소극적 저항의식을 "희망"이라는 용어로 대체했습니다.

그래서 "생명파"라고 불립니다.

서정주, 김동리, 신석초 선생님 등과 함께 비슷한 문학풍을 이끌었습니다.

100 주년, 청마기념관

청마기념관 옆에 위치한 청마생가

기념관에는 학교에 없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핍박 받는 지식인으로서의 삶,

광복 이후 이데올르기의 싸움,

그리고 한국전쟁.

20년 동안 보냈던 러브레터,

학교 교사로서의 삶 등등.

한 인간으로서는 파란만장했던 삶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청마 생가. 정말 전형적인 옛날 시골동네이다.

치안도 불안하고, 나라다운 나라도 없던 시절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고단했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청마 생가. 안방에 화로불. 정겹다.

"청마기념관"은 거제도 생가 옆에 있습니다.

하지만, "청마문학관"은 통영에 있습니다.

통영은 교사이자 시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곳입니다.

자동차로 왔다면 두 곳 모두 둘러볼만 합니다.

청마생가.

청마생가는 다섯칸짜리 집과 세칸짜리 별채로 구성된 집입니다.

전봉준생가와 비슷한 걸 보니,

당시로서는 일반적인 초가집 형태 같습니다.

느낀 점

- 참 어려웠던 시대인 것 같다. 일본이 패할 줄은 몰랐을 거다.

- 20년간 연애편지라니 나보고 쓰라고 하면 못 쓸 것 같다.

끝.

아빠탐험가
아빠탐험가 교육·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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