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아야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한다니 가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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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12.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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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 박물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키 정부의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아야소피아(성소피아 사원, 하기아소피아(그리스어), 산타소피아(라틴어))를 이슬람사원(모스크)으로 만들기로 한 터키의 결정에 상심했다고 밝혔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미사에서 "내 생각은 이스탄불에 가 있다"며 "산타소피아를 생각하면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야소피아의 박물관 지위를 박탈하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 고대 건축물을 다시 한번 모스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오는 24일 첫 번째 기도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 같은 결정을 번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스탄불에 본부를 둔 세계정교회의 정신적 지도자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는 실망을 나타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00년 역사를 지닌 아야소피아가 여전히 무슬림, 기독교인, 외국인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가 이야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한 것은 데 주권 행사이며, 이를 비판하는 행위는 터키의 독립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이러한 움직임을 비난했고,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아야소피아의 '세계유산' 지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의 이번 결정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는 중요한 장소로서 터키의 보편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아야소피아는 537년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 최초 건립할 당시 그리스정교의 예배당이었다. 하지만 1453년 오스만투르크제국이 이 도시를 차지하면서 모스크로 모습을 바꿨다.

이에 1935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종교 간 분쟁을 지양하고 인류 평화를 위해 아야소피아에 박물관 지위를 부여하고 내부에서 일체 종교행위를 금지해 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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