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현대차 목표가 내리자마자…골드만삭스 "현기차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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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4.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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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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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價 내린 삼성증권과 달리
전기차 전략·경쟁력 높이평가

현대차·기아 주가 1~2% 상승
연기금도 이번주 대량 순매수
주춤하던 車ETF 수익률 회복

美시장 점유율 11% 사상최고


최근 삼성증권이 현대자동차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올 하반기 자동차 업황과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의 '바이콜(buy call)'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날 현대차는 1.2%, 기아는 2.3%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현대차와 기아 주가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패시브형 자동차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동차 ETF'가 유일하다. KODEX 자동차 ETF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6.17% 하락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8.79% 상승하며 이달 초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부터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은 업체에 포함된다"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새로운 모델 출시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EV)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동차그룹은 지난 5월 14일 전기차 생산과 수소차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현대차그룹이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인 100만대를 달성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기아의 미국시장 합산 점유율이 사상 최대인 11%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합산 점유율 11%를 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 업체 대비 제한적인 반도체 부족 영향과 성공적인 신차 효과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미국 판매 실적과 관련해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완성차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할인 판매가 사라지고 있다"며 "대당 평균 판매 가격도 상승하면서 대당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수출 증가도 자동차 업황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 통계를 보면 5월 자동차 수출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4년8개월래 최고치인 93.7%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연기금 순매수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최근 일주일(5월 31일~6월 4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가 현대차, 2위가 기아로 집계됐다. 만도와 현대모비스도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현대차·기아 주가가 슬금슬금 올라오면서 자동차 ETF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뜨겁다. 이와 관련해 KODEX 자동차 ETF 순자산은 최근 52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에 상장된 삼성 KODEX 자동차 ETF는 순수 국내 자동차 업종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로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의 투자 비중이 전체 펀드의 60%가량 차지한다. 이대환 삼성운용 매니저는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신차 효가가 확산되고 전동화 사업이 본격화돼 자동차 섹터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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