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머니] 호실적…증시, 다시 또 긴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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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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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주가 선반영
고용지표 대폭 개선 예상
연준 자산매입 축소 우려
연준, 긴축 시점에 불안↑
뉴욕시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호재는 이미 반영된 것일까. 뉴욕증시가 1분기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상승에 대한 확신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돼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3~7일) 뉴욕증시는 고용과 실적, 인플레이션 전망이 뒤엉켜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크게 개선될 경우,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비농업 고용이 97만8000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의 6%에서 5.8%로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고용이 1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에버코어는 100만 증가를, 모건스탠리는 125만 명 증가를,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20만 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제프리스로 210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 3월에는 고용이 91만6000 명 증가한 바 있다. 만약 수치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경우 시장은 환호와 동시에 연준의 다음 행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고용 개선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 내에서도 경제 지표 개선에 따른 긴축 논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어 낙관은 이르다.

벌써부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간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3일에 전국지역재투자연합(NCRC)의 연례 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역 개발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가 통화정책에 관해 언급할 가능성은 작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경기와 물가에 대한 평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아닌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잇따라, 이들이 경제 지표를 어떻게 읽고 판단하는지도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려면 연준의 목표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주 (주목할 것은) 고용이 전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이를 통해 “‘상당한 진전’으로 가기 위한 과정의 어디까지 왔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디렉터는 “고용지표가 크게 좋게 나올 경우 사람들은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에 나설지에 대해 예측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선 연준이 이르면 6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테이퍼링 논의에 진입하기 위해선 4월과 5월 고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에 전년 대비 1.8%로 올랐으며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미 2%를 넘어선 바 있다.

미국 경제는 회복 추세로 완전히 접어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주에도 실적발표는 계속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화이자, 모더나, 비아콤 CBS, 비욘드미트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87%의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순익은 46%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분위기는 이미 다음 분기 실적으로 관심이 넘어갔다.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촉매제가 없다면, 오히려 상승시마다 차익실현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 지난주 뉴욕증시는 분기 호실적에도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39%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포인트(0.02%) 올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도 변수다.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팬데믹 진정이 어려우면 투자 심리는 다시 위축될 수 있다.

인도 보건 당국은 1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선 40만19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지난달 22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은 후 1주일여만에 40만 명대에 진입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3일: 마킷 제조업 PMI,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자동차 판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4일: 무역수지, 공장재수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화이자, CVS헬스, 코노코필립스, 듀폰, T모바일 실적

5일: ADP 고용보고서. 서비스업 PMI,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GM, 힐튼 월드와이드, 우버, 페이팔 실적

6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리제네론, 비아콤CBS, 모더나, 비욘드미트, AIG, 펠로톤 실적

7일: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 도매재고. 소비자신용. AMC 네트워크, 가넷, 시그나 실적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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