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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오르베르그(Hans H. Ørberg)의 링구아 라티나[Lingua Latina, 링구아 라띠-나]라는 라틴어 교재는 우리가 흔히 중고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영어 교과서처럼 되어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설명이 라틴어로만 되어있다.

라틴어를 공부하기 위한 좋은 교재는 많다. 라틴어 학습서는 크게 2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쉬운 문장부터 차근차근 스토리 중심으로 공부해가면서 관련된 문법이나 어휘를 익히는 방식이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보았던 영어 교과서와 비슷하다. 다른 하나는 철자 발음법 등 기초적인 사항부터 시작하여 어형론과 구문론 등의 체계를 갖춘 전통적인 학습서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우리말처럼 문장 구성이 비교적 자유롭다. 문장 내에서 주어가 생략되거나 동사가 뒤로 가거나 목적어가 앞에 올 수도 있다. 우리 말은 조사가 이를 가능하게 해주지만,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단어의 어형변화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영어는 주어 목적어의 위치를 바꾸면 뜻도 바뀌어 버린다). 

우리 말로 예를 들면 이렇다. 주어를 안써도 말이 되고, 어순이 바뀌어도 뜻은 유지된다.

나는 꽃을 보았다.
꽃을 보았다 내가.
나는 보았다 꽃을.
보았다 꽃을 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이런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학습용 교재가 낱말의 어형변화로부터 시작한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져 있는 어마어마한 변화 도표에 질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Lingua Latina]는 오로지 라틴어만을 사용하여 멋지게 이를 해결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도 판매되지만 지은이가 덴마크 사람이다. 본문 옆의 설명(방주, marginal notes)도 라틴어로 되어 있지만 유익하다. 아주 쉬운 문장부터 읽다 보면 기본 문법과 단어를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제1권 Lingua Latina, Pars I Familia Romana를 공부하면 약 1800단어를 읽힐 수 있다고 한다.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문법을 공부한 다음 곧바로 원서 강독에 들어갈 목적이 아니라면, 이 방법이 매우 자연스러운 외국어 습득법이다. 

[링구아 라티나]는 아마도 꽤 인기가 있는 라틴어 학습서인 듯하다. 이탈리아어판 스페인어판 등등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 Lingua Latina per se Illustrata, Pars I: Familia Romana (Latin Edition) Second Edition
by Hans H. Ørberg (Author) 328쪽

(3) Colloquia Personarum (Lingua Latina) (Latin Edition) Second Edition 
by Hans H. Ørberg (Author) 96쪽

(4) Fabulae Syrae (Lingua Latina) (Latin Edition) First Edition
by Luigi Miraglia (Editor)
144쪽

파블라이 쉬라이(Fabulae Syrae)는 1권 파밀리아 로마나(Familia Romana)를 공부하면서 병행할 수도 있고, 파밀리아 로마나를 마친 다음 리뷰하는 과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독립적인 라틴어 읽기교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링크를 클릭하면 책 내용을 구경할 수 있다. 

아래 2권의 단어집은 알파벳 순으로 되어있다. 출판사 자료집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프린트해서 보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