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에 매달린 딸 잡고 15분 버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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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02.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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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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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을 시도한 20대 딸이, 어머니 손에 매달려 있다 구조됐습니다. 엄마는 역시 강한 것 같습니다. 딸 손을 잡고, 15분을 버텼습니다. 경찰관의 눈썰미도 한 몫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고층에 여성이 위태롭게 매달렸습니다. 어제 오후 4시반쯤 21살 박모씨가 12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을 시도했습니다. 

어머니 49살 임모씨는 박씨의 손을 잡고 버텼습니다. 경찰과 119구조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현관문이 잠겨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박씨의 어머니는 15분 간 딸의 손을 붙잡느라 문을 열어주지 못했습니다.

목격자
"(딸이) 창틀로 나가서 어머니가 잡고 있는 걸 우리가 본 거지."

위급했던 순간,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박씨를 알아봤습니다.

김명식 / 광주 두암지구대 경위
"(박씨가 지구대에)왔을 때 커피도 주고/ 그러다보니 친해진 것 같습니다."

정신지체 3급인 박씨는 112로 전화를 자주 했습니다.

박씨 아버지
"경찰이나 소방서 놀러가길 좋아했어요, 어릴 적부터. 나이가 들어서 못 가게 하니까 전화를 거는 거예요."

경찰은 박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문을 열었습니다. 경찰관이 보호자 연락처를 적어둔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박씨는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지 하루만에 다시 입원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박건우 기자 thin_frie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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