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한국서 발생?…서해 덮은 회색 구름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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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2.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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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MBC 취재팀이 미세먼지가 중국에서부터 한반도로 밀려드는 장면을 하늘과 바다에서 촬영했습니다.

정말 거대한 미세먼지층이 바다를 건너 끝없이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해로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밀려온 날.

헬리콥터를 타고 미세먼지의 근원을 찾아 서해로 곧장 날아갔습니다.

도심을 가득 뒤덮은 미세먼지에 하늘에서 바라본 수도권은 건물들의 윤곽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고도 1.5킬로미터 상공으로 고도를 높였습니다.

땅 위를 뒤덮은 미세먼지층 위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로 거대한 미세먼지층이 뚜렷합니다.

미세먼지층은 북서풍을 타고 서해 저편에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끝도 없이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망망대해를 뒤덮은 미세먼지의 바다 위를 비행한 지 1시간.

바다 위로 건물 15층 높이의 커다란 철골 구조물이 우뚝 솟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태극문양이 선명한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입니다.

인천과 중국 산둥반도의 한가운데 해상에 위치한 소청초.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 오려면 반드시 소청초 기지를 통과해야 합니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대청도와 소청도가 보이지만 오늘은 짙은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소청초 기지는 첨단 관측 장비로 24시간 미세먼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정종민/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이쪽은 PM 2.5, 2.5 마이크로그램 이하의 먼지들을 수집하는 장비고요. 초미세먼지 장비고요."

소청초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0마이크로그램이 넘어 미세먼지 나쁨 기준보다 2배나 높았습니다.

같은 시간 서울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80%나 더 높았습니다.

반경 50km 안에는 산업시설이 전혀 없는 청정해역.

소청초를 뒤덮은 미세먼지를 실어 온 바람의 방향을 추적했습니다.

지난 며칠 간 소청초 기지에 분 바람은 서풍과 북서풍.

모두 중국 쪽에서 불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종민/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북서풍이 불게 되면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가장 먼저 관측해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청초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서풍을 타고 6시간 뒤 서울과 수도권에 상륙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늘도 바다도, 서해를 뒤덮으며 한반도로 밀려든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왔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기자 (yo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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