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며 힘 냈는데…” 이들이 ‘아임뚜렛’에 분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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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06.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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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아임뚜렛' 채널


“발달 장애 아이 키우고 있어요. 우리 아이도 저렇게 밝고 건강하고 멋진 청년으로 키우고 싶었는데….”

유튜버 ‘아임뚜렛’이 6일 “투렛 증후군은 맞지만 증상을 과장했다”고 인정하자 많은 구독자가 분노하고 있다. 장애에 굴하지 않는 그를 응원해온 만큼 배신감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가족이 있다는 구독자들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아임뚜렛은 이날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면서 증상을 과장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아임뚜렛과 중학교 동창이었다는 네티즌이 “과거에는 틱 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일명 ‘틱 장애’로 불리는 투렛 증후군 환자는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갑작스럽고 단순한 행위(동작 또는 소리)를 반복한다. 아임뚜렛은 자신이 이 장애를 앓고 있다며 약 한 달 전쯤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영상에는 식사가 어려울 정도로 머리를 반복해 치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그의 일상생활이 담겼고, 이런 고충 속에서도 밝은 그의 모습에 약 40만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그랬던 그가 “사실은 투렛 증상을 과장했다”고 밝히면서 구독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의 사과 영상에는 분노한 구독자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다.

한 구독자는 “제 동생도 같은 장애를 앓고 있어서 영상 볼 때마다 많이 힘냈었는데 너무 충격적”이라고 했고, 다른 구독자 역시 “장애인 형제를 가진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말했다.

유튜브 '아임뚜렛' 채널


지인이 중증 틱 장애로 고통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힌 한 구독자는 “아임뚜렛을 보며 친구를 떠올리곤 했는데…. 모욕당한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게 대한민국 현실이구나. 돈 벌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하네” “그렇게 돈 벌고 싶어서 장애를 악용했느냐” 등 비판 댓글도 수백여개 달렸다.

유튜브 '아임뚜렛' 채널


특히 한 구독자는 “거짓이었다면 정말 실망스럽다.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우리 아이도 저렇게 멋진 청년으로 키우고 싶었다”면서 “너무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영상을 보면서 일주일간 웃고, 울고, 각박한 사회에서 작은 희망도 봤었다. 반성하고 다시는 세상을 기만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아임뚜렛이 “과장한 것은 맞지만 투렛 증후군인 것도 사실이다”며 공개한 처방전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보다 정확한 의사 소견서나 진단서가 아닌 처방전을 공개한 게 의문이라는 것이다. 처방전 날짜가 사과 영상을 올린 날인 ‘2020년 1월 6일’이라며 과거 진료서류를 요구하는 구독자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처방전에 적힌 약 용량이 적은 데다가 일주일 분량에 불과하다며 그가 투렛 증후군과 전혀 관계없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비난을 덜 받기 위해 급하게 처방전을 받아온 거라면 더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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