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가덕도 신공항 "필요성 못 느껴"·"맹구같은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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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0.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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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가덕도 공항 내년 선거 연관 시킬 생각 無"
가덕도 수심 깊어 매립 비용 多 "맹구 같은 짓"
비슷한 사례 일본 간사이 공항 매년 보강 공사 비용↑
부산 가덕도 ⓒ 연합뉴스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안을 사실상 백지화 시킨 이후 정부 여당을 중심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내년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둔 시점이여서 해당 문제와 관련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막상 부산 시민들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는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20일 데일리안 취재 결과 한 부산 시민은 "가덕도에 땅이 없어 별 관심이 없다"고 운을 뗀 뒤 "김해공항은 지하철, 버스 등 교통편이 마련돼 있지만 가덕도는 교통편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가덕도에 공항이 세워진다면 교통편이 좀 보완이 되긴 하겠지만 김해공항이 있는데 굳이 하나 더 지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특히, 내년 보궐선거와 이 일을 연관 지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평론가가 방송에서 "가덕도에 공항을 짓는 것은 누가 봐도 선거용이고 정치적 결정이었다"며 "거친 표현인데 맹구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정치쇼'에서 검증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오거돈 전 시장이 밀어 부쳐 (김해신공항에 대해) 11가지 항목에 대해 검사를 했는데 '뭐가 문제지?라고 사실상 딱히 짚을 만한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덕도 신공항 안 관련 국민의힘 안에서도 PK·TK 출신 의원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가덕도 문제를 놓고 야당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으로 시작된 선거인데 그 이슈가 묻히고 가덕도 선거로 가게 됐다"며 "이슈물타기로 (보면) 여당으로서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에 의하면 가덕도 신공항 안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김해신공항 안에 비해서 세금이 3배 가량 더 든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16년 파리 공항공단에서 측정한 결과 가덕도 10조7000억원, 김해 확장이 4조3000억원 (세금이) 약 3배 정도 더 들어간다"며 "가덕도는 활주로를 만들 공간 자체가 없어 통째로 매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과) 비슷한 사례로 94년도에 만들어진 일본 간사이 공항은 현재 13미터 가라 앉았다. 지반이 탄탄하지 않아 매년 가라 앉는다. 매년 수백억원을 부어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며 "태풍에 취약해 지난 2018년 태풍 개미로 인한 활주로 침수 보완 공사로 6000억원이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또 하나의 팩트는 인천국제공항은 간척지여서 수심이 1~2m 밖에 안돼 돈이 얼마 안 들었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수심이 20m 정도여서 매립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매년 침수가 되고 있고, 또 매년 태풍 등 이런 이슈로 경제성이 없다라고 했는데 지금 정치권이 밀어붙이는 것이다. 맹구같은 짓이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데일리안 박정민 기자 (Grace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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