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MW 화재 올해 80건, 발표치 2배…국토부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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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11.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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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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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교통부는 올해 들어 불이 난 BMW 차량이 30여 건이라고 밝혔지만 KBS가 취재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소방청 자료를 보니 최소 80건으로, 두 배가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하면 유독 BMW에서만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불이 자주 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대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도 BMW 차량에 불이 났습니다.

120d,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올 들어 BMW 34대에서 불이 났다고 국회에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추가 발생된 사고를 더하면 모두 37건입니다.

하지만 KBS가 입수한 소방청 자료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올해 발생한 BMW 화재는 오늘까지 총 80건,

교통사고나 운전자 부주의처럼 차량 결함과 관계 없는 경우를 제외해도 72건이나 됩니다.

국토부가 화재의 절반 가까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김경욱/국토부 교통물류실 실장/지난 8일 : "(자동차연구원에) 월 100만 건 정도의 정보가 들어옵니다. 이런 부분을 수작업으로 처리를 하게 되니까 이게 어느 부분에 사고가 나고 이렇게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올해 유독 BMW 화재가 급증했다는 사실도 소방청 자료에서 확인됩니다.

지난해는 7월까지 BMW 화재가 45건 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71건, 57%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BMW 화재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소방청이 분류한 사례가 절반이 넘는다는 겁니다.

다른 차종의 경우엔 11%에 불과해, 유독 BMW에만 원인 미상 화재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문입니다.

EGR 부품 결함만이 아닌 다른 원인들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EGR 부품의 불량이나 이런 것보다는 고온의 배출가스를 흡입해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구동시키는 이런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사상 초유의 자동차 운행정지 명령을 앞두고 국토부와 소방청, 환경부 등 관련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조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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