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권기획] 죽음 준비하는 노인들…"잘 죽는 법 알아야 잘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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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마지막 모습은 각자 다를 겁니다.

이번 주 노인 인권 기획 5번째 순서에서는 죽음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삼베로 만든 수의를 입는 노인들.

죽음에 대한 영상을 보고 마지막 편지를 쓰는데,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들어갑니다.

이제 세상과 이별해야 할 시간.

눈을 가린 채 자신의 영정사진을 대신한 거울을 들고 관으로 들어갑니다.

지인이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며 인사를 건넵니다.

<현장음> "이곳에서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서 교육을 받는 겁니다.

삶의 끝에 서고 나서야 비로소 주변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열심히 살지 못한 게 후회로 남습니다.

<김의철 / 경기도 화성시> "살아온 것이 잘못 살아왔다. 좀 더 가치 있게 살았으면 이런 후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재순 / 경기도 화성시> "우리가 결혼 41년차인데, 내 자신을 낮추면서 남편을 바라보면 내가 더 어떤 걸 바랄 수 있을까, 이 세상에 남편이 최고구나."

예전에는 '웰빙', 즉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유행이었다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최근에는 '웰 다잉', 잘 죽기 위한 고민마저도 중요해졌습니다.

역설적으로 잘 죽는다는 말은 잘 살아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최영숙 / 대한웰다잉협회 회장>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행복했다, 나는 잘 살았다, 후회없다 이렇게 떠나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웰다잉 교육은 웰리빙을 위한 교육이다…"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 커지면서 연명의료, 존엄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회복될 가망이 없는 때가 찾아오면 인공호흡기 같은 연명치료 장비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1년 7개월 만에 6만 2,000여 명이 존엄사를 선택했습니다.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향서를 사전에 쓴 사람만 3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삶을 넘어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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