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국제공항, 내일 오전 9시까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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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2.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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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제공항이 12일 공항 터미널에서 진행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예상보다 커지자 당일 예정된 항공편의 체크인 수속을 다음날 오전까지 전면 중단하고 공항을 폐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공항 측은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로 몰려들자 체크인 수속이 끝난 출발편, 이미 홍콩으로 향하는 도착편 비행기를 제외한 당일 여객기 노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홍콩 항공당국이 발표한 ‘노탐’(NOTAM·Notice To Airmen)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폐쇄된다.

홍콩 시민들이 지난 9일부터 홍콩국제공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으로 도착하는 항공기의 경우 이미 출발한 항공편의 착륙은 허용하되, 아직 출발하지 않은 항공편에 대해서는 출발이 연기됐다. 홍콩 공항당국은 "공항으로 가는 도로 교통도 매우 혼란하고 주차공간도 가득찼다"며 "시민들이 공항으로 오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홍콩 공항 폐쇄에 인근 공항 창구에서는 티켓을 변경하려는 인파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홍콩과 지하철로 오갈 수 있는 중국 선전발 티켓은 이미 매진됐으며 마카오발 티켓은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바꿀 수 있도록 조치됐다.

홍콩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계속되면서 홍콩국제공항에서는 지난 9일부터 나흘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공항에 모인 시위대는 검은색 옷을 입고 공항에 TV를 설치해 최근 홍콩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또 송환법 논란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송환법 공식 철폐,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책임 이행, 보편적인 선거권 등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홍콩의 반정부 민주화 요구 시위가 지난 6월 9일 이후 10주째 계속되면서 11일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쫓고 쫓기는 모습이 빚어졌으며 경찰이 지하철역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약 4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고운 기자 woon@chosunbiz.com] [전효진 기자 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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