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에 억눌렸던 소비, 올해 분출 ‘펜트업’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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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6.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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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소득 개선 속도가 변수될 듯[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대면소비 감소 등으로 민간소비가 4% 위축돼 앞으로 억눌린 소비가 터져 나오는 이른바 ‘펜트업(pent-up)’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자동차,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소비가 이미 많이 늘어난 데다, 위기를 겪으면서 저축 성향이 강해진 점 등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향후 펜트업 소비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감염 우려 등으로 소비가 제약되면서 줄어든 민간소비 감소분은 약 4%포인트로 추정됐다.

부문별로 음식·숙박·오락·스포츠·문화·교육서비스 등 국내 소비가 16.1%, 국외 소비도 58.5%나 감소했다. 다만 재택근무 등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자동차 등 내구재 등의 기타소비는 1.9% 늘었다. 이용대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올해 가계소득과 고용여건이 나아지고 감염병 확산에 대한 소비 민감도도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연된 펜트업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도 대면활동·이동성 지표가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한은은 억눌린 소비가 살아나는 효과가 기대보다 강하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지난해 전반적 소비 위축 속에서도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의 소비가 활발했던 데다, 위기가 장기화하고 소득 및 고용여건이 더디게 개선된다면 저축 성향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이 과장은 “이번 위기가 전례 없는 보건 위기인 만큼 펜트업 소비 전개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상황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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