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한미공조 굳건" 김중로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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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8.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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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장관, 靑에 할 말 안해...보고싶은 것만 봐"

鄭 "한미간 가치공유 안되는게 뭐 있나" 반박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정 장관에게 한⋅미 군사 공조와 현 정부 대북 정책의 문제점을 추궁하면서 "스펙 쌓기 위해 국방장관 하나"라고 몰아붙이자, 정 장관도 "얼마나 더 말해야 하나"라며 맞받았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왼쪽)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국방위 회의에서 정 장관에게 "전임 송영무 장관은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했는데 정 장관은 청와대 입맛에 맞는 얘기만 한다는 설이 후배들 사이에서 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장관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정 장관은 김 의원에 앞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과 문답하면서 "현재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는 1년 5~6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비핵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부의 군사대비 태세 등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정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내가 VIP(청와대)에 보고드리는 내용을 일일이 공개적으로 설명을 드려야 하나"라며 "그동안 국민들께 결정된 국방 사안을 알리지 않은 것이 없다. 항상 국회에 보고하고 유관기관 협조 하에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데다가 한미 관계가 너무 안 좋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본다. 제대로 대비하고 있느냐"고 했고, 정 장관은 "군사 대비 태세나 안보에 대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한미 동맹이 잘 되고 있는지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보라. 한미 동맹이 지금 좋은가? 스펙 쌓기 위해 장관 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한미 국방 당국 간에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뭐가 있느냐"며 맞섰다. 정 장관은 "9·19군사합의 분야는 1992년도 남북 기본합의서에 근거해서 대부분 돼 있고 지금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 있다. 내가 이만큼 분명하게 신념을 갖고 말하면 됐지 얼마나 더 말해야 하나. 제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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