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式 김포 분양가 2억~3억원 25평 아파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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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12.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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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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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평균 아파트값은 25평 기준 4억원 안팎
평균 매매가 가장 높은 걸포동 신축 10억원 호가
서울 마곡 1시간, 강남 1시간 30분인 통진읍 '가능'
통진읍 최근 분양 아파트 25평 2억원 중후반대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TV토론에서 청년 생애최초 주택에 대해 “20평대를 분양가 2억~3억원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대상 지역으로 경기 김포를 거론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포에서는 통진읍이 이 가격으로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 통진읍(빨간원) 위치. (자료=네이버 지도)
김포 25평 아파트 평균 4억원…한강신도시 10억원 호가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시세 기준 김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62만원으로 경기지역 평균 매매가(1816만원)보다 14%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용면적 59㎡(25평)을 기준으로 매매가를 환산하면 3억 9050만원 수준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밝힌 분양가보다는 최대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역세권인 걸포동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2270만원으로 전용 59㎡ 시세가 5억 6750만원에 이른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도보 2분 거리로 초역세권인 신축아파트인 한강메트로자이1단지(1142가구·2020년 8월 입주)는 전용 59㎡형의 호가가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김포는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의 편차가 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경전철을 통한 이동이 편한 한강신도시 등을 벗어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강신도시와 직선거리로 6~7㎞ 북서쪽에 있는 김포시 통진읍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93만원으로 걸포동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용 59㎡ 아파트로 환산하면 평균 가격은 1억 7325만원 수준이다. 이 후보가 제시한 2억~3억원 분양 아파트는 통진읍에서는 공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기도와 김포시, 김포시 걸포동 및 통진읍 등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한국부동산원·단위=만원)
강남까지 1시간 30분…통진읍 분양가 2억원대 가능

실제 지난해 3월 대방건설이 김포시 통진읍 마송택지지구에 분양한 ‘김포마송택지지구 디에트로’ 아파트는 지상 17~18층, 지하 1~2층, 총 539가구 규모로 분양가격이 2억 4000만~2억 9000만원 선이었다. 일반적으로 분양아파트는 대지비(땅값)와 건축비 등을 합산해 산정된다. 이 가운데 건축비를 결정하는 것은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공시하는 기본형건축비다. 현재 기본형건축비는 3.3㎡당 653만 4000원으로 여기에 건축 현장의 특성에 따른 가산비가 더해지는 구조다. 이 기본형건축비만 따져보면 25평 아파트를 짓는데 땅값을 제외하고 1억 6335만원이 든다.

디에트로 아파트의 경우 59㎡A형의 분양가는 중층인 5층을 기준으로 보면 대지비 5589만 7940원이고 건축비는 2억 2408만 2060원이다. 따라서 최종 분양가는 2억 7998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분양가는 1120만원 수준으로 통진읍 평균 아파트 매매가보다 60% 가량 비쌌다.

앞서 2020년 9월 통진읍 마송리에 분양했던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544가구·2022년 9월 입주 예정)도 전용59㎡A형(5~9층)의 분양가는 대지비 5089만 5350원, 건축비 1억 7460만 4650원을 더해 2억 2550만원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통진읍 마송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김포골드라인 구래역까지는 시내버스로 25분, 자차로 15~20분이 걸린다는 점이다. 또 서울의 마곡·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역은 대중교통으로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고, 강남은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대방건설이 지난해 3월 김포시 통진읍 마송지구에 분양한 ‘김포마송택지지구 디에트로’아파트 분양가. (자료=입주자모집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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