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개통지연 왜?…이통사, 불법보조금 풀다 방통위 눈치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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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7.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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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10·아이폰XS·Q51 등 구형·실속단말기 위주 불법 보조금 정황
소비자 "영문 모르는 개통 지연에 답답·불안" 호소
최근 일부 휴대전화 유통판매점을 통해 이동통신사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정황이 발견된 삼성전자 갤럭시S10(왼쪽부터), 애플 아이폰XS 맥스, LG Q51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강은성 기자 = 최근 일부 휴대전화 유통판매점을 통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정황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구두경고를 받은 이동통신사들이 고의로 개통을 지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이동통신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일부 유통망에서 '번호이동'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할 경우, 개통을 2일에서 일주일 가까이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경고한 방통위에 몸사리는 이통사?…"번호이동량 조절하는 것"

이같은 개통 지연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통위에서 가입자 순증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루에 발생하는 번호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이동통신사들은 지난주 최신형 휴대전화가 아닌 구형 모델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여기에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는 불법 보조금까지 지불하면서 '공짜폰'이 속출하기도 했다.

KT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갤럭시S9 등을, SK텔레콤에서는 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8 등 구형 모델을 번호이동을 통해 구매할 경우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정황이 발견됐다.

LG유플러스에서는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로 신규 가입할 경우 일부 판매점에서 기준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동통신사가 인위적인 개통량 조절에 나선 것은 구형폰으로 가입자 끌기에 나섰다 경고를 받자 규제기관인 방통위 '눈치 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주 (휴대전화 불법보조금) 정황을 파악하고, 이동통신 3사 본부 측에 구두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20으로는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비교적 눈에 띄지않는 구형 모델에서 판매 경쟁을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개통 지연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 (뽐뿌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이통사 고의 개통지연 부정하지만…소비자 "개통 지연 불안·답답"

이동통신사 측은 번호이동 개통 지연 상황에 대해 "지금도 번호이동 개통은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거나 "따로 확인되는 바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같은 번호이동 개통지연의 피해자는 소비자다. 특히 일부 소비자는 개통을 위해 신분증을 유통판매점에 장기간 맡기는 경우도 있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통 현장과 휴대전화 관련 커뮤니티에도 영문도 모르는 채 번호이동 개통이 지연되자, 불편을 호소하는 구매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일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가입자 순증은) 며칠 정도의 단기간의 기록을 보고 조사하지 않고, 꾸준히 축적된 결과물을 참고자료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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