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도 콘텐츠 유튜브 몰아주기…네이버·카카오의 생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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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15. 오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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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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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180도 달라진 지상파

국내 동영상 콘텐츠 빅2 대응은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 도입
추가 동영상 추천해 이용자 유인
국내에서 만들어진 각종 동영상 콘텐츠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로 몰리고 있다. 자사 콘텐츠를 엄격히 관리해온 방송사들도 최근 유튜브에 동영상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국내 동영상 콘텐츠 유통을 이끌던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동영상 광고 플랫폼인 스마트미디어렙(SMR)은 지난달 국내 방송사 클립(짧은 길이의 동영상) VOD(주문형비디오)를 유튜브에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네이버, 카카오, 곰TV, 줌 등 국내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에게만 제공했다. SMR은 국내 방송사들이 설립한 광고판매 대행사다. 지상파 3사의 영상 유통을 독점하면서 관련 광고영업도 맡고 있다.

국내 방송사 콘텐츠가 유튜브에 정식 유통되는 것은 2014년 중단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동영상에 붙는 광고수익을 구글이 많이 가져간다는 이유로 SMR은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유튜브 이용자와 이용시간이 급증하자 국내 방송사들은 다시 유튜브와 손을 잡았다. 앱(응용프로그램)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2018년 12월 355억분에서 2019년 12월 489억분으로 1년 새 30% 이상 늘어났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광고수익 배분 조건은 바뀐 게 없으나 유튜브에서 상당한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송사의 추가 수익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송사들은 유튜브 맞춤형 콘텐츠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MBC는 ‘무한도전’ 등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5분으로 짧게 편집한 콘텐츠를 ‘오분순삭’이라는 채널에서 유통하고 있다. SBS도 ‘순풍 산부인과’ 등 옛 시트콤 영상을 10분짜리로 편집해 올리고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방송사들이 유튜브만 찾고 있다”며 “한국 영상 콘텐츠 ‘창고’가 돼버린 유튜브와의 경쟁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응은 사뭇 다르다. 네이버는 유튜브와 경쟁하려는 모습이 뚜렷하다. 지난 3일 네이버는 방송 뉴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자막 생성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최적의 음량으로 네이버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동영상에 광고 영상과 본영상이 들어간 경우 각 영상 단위의 음량 편차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자사 플랫폼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면 유튜브처럼 AI가 추가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관련 시스템 도입 이후 동영상 콘텐츠 재생 건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는 오히려 유튜브를 활용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직접 만든 영상 콘텐츠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카카오M이 운영하는 K팝 전문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개설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인기 채널이다. 주로 K팝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있지만 지난해 K팝 관련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원더케이 오리지널’이라는 채널도 신설했다.

최근 방송사 PD 등을 영입한 카카오M은 신규 동영상 콘텐츠 유통도 검토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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