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식·차명계좌 배경 증권사 '자체 원장'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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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13.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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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운영 탓에 관리 체계·허점 확인 불가능
"원장에 영업기밀 많아 외부 운영 말 안돼"
코스콤 파워베이스. 제공 = 코스콤.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김태헌 기자 = 증권사의 업무시스템인 '원장(元帳)시스템'에서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원장에서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사고'와 4개 증권사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관리가 이뤄졌다는 의혹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장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거래 상태를 기록한 장부'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 정보가 담긴 원장 관리를 비롯해 금융상품, 영업 지원, 투자정보, 홈트레이딩시스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칭한다.

일반인들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식거래 시스템 일체를 관리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증권사 원장이 거래의 '중간문'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거나 팔겠다는 주문을 내면 이 원장을 거쳐 한국거래소의 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이후 이 거래 결과가 다시 원장을 지나 투자자에게 통보되는 식이다.

원장의 운영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거나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 원장을 쓴다. 중소형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주로 코스콤 원장을, 10대 증권사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는 자체 원장을 활용한다.

문제는 자체 원장을 둔 증권사가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파악이 어려워 원장이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6일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관리의 배경으로 원장이 지목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원장에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을 연동해 현금 대신 주식이 입고 되고 이 '유령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자체 원장을 관리해 온 탓에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사는 10년이 지나면 고객 정보를 폐기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증권 사고를 계기로 자체 원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코스콤과 같이 외부에서 통제하는 방식의 원장 운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증권에 이어 15곳 증권사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이런 요구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원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외부에 맡길 것인가는 증권업계의 오랜 고민이다. 증권사가 자체 원장을 두는 이유는 금융상품 판매, 주식거래 체결 속도 등 회사별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운영방식의 결정도 민간의 몫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원장에는 많은 영업기밀이 담겨 있다"며 "이를 외부에 맡겨 운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원장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민간의 선택"이라며 "삼성증권 사고가 원장에서 일어났는지 아닌지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ggm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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