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혈관 속 헤엄쳐 암 잡는 '세포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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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7.26.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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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혈관 속을 헤엄쳐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세포로 만든 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이 세포 로봇 군단으로 암 덩어리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맹독성 코브라에 물린 남성.

몸속 혈관에 있는 세포 로봇들이 모여들어 독을 방울방울 모으더니, 몸 밖으로 독을 빼냅니다.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실제로 혈관 속을 헤엄치는 의료용 로봇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지름 20마이크로미터, 먼지만한 크기의 생체 면역세포에 항암제와 자성 물질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이런 세포 로봇들을 혈관에 투입시켜 외부에서 자기장 장치로 암세포가 있는 곳으로 유인하면, 로봇들이 떼로 달려들어 암세포를 잡아먹고, 항암제도 뿌리는 원리입니다.

실험결과 48시간 만에 대장암 세포의 60%, 유방암 세포의 절반을 제거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면역 세포를 몸체로 한 마이크로 로봇 개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석호/전남대 로봇연구소 교수]

"면역세포는 인체 내에 존재하는 세포이기 때문에 면역세포 기반의 마이크로 로봇은 인체에 적응하기에 매우 적절합니다."

최근 미국에선 혈관 속을 헤엄치다가 혈전 찌꺼기가 쌓인 혈관벽을 만나면, 확 넓혀주는 로봇이 개발됐고, 스위스에선 외부에서 4,50도 온도로 자극하면 올챙이처럼 헤엄쳐서 치료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로봇도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국내외 개발 경쟁이 뜨거운 이런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은 이르면 5년 안에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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