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성향의 네티즌들이 KBS 뉴스9을 진행하는 이소정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 도중 그의 발언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결론지어진 것처럼 보이게 해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게 이유다. 이 앵커는 200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지난해 11월 뉴스 9의 앵커를 맡았다. 당시 지상파 최초로 평일 메인뉴스에서 여성이 메인 앵커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이어 “박원순 전 시장의 임기 중에 발생한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사망 경위는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조사 중인 사안을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뤄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며 “4년간 뭐하다 이제 와 그러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27일 오후 4시쯤 이 앵커 하차에 대한 국민청원이 사전동의 심사를 통과하자 클리앙에는 “이소정씨 하차 국민청원이 정식으로 국민청원에 등록됐다”며 “많은 동의와 공유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와 이용자들의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5시 현재 18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클리앙에 글이 올라온 지 1시간 사이에 800명 가량이 청원 동의에 참여했다.
[서유근 기자 kore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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