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창인데… 대전 구청장·전현직 구의장 떠들썩한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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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29.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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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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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대전 동구청 자유게시판에 한 구민이 올린 비판 글. /사진=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요란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4일 가오동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동구지역 인사들이 떠들썩한 술자리 회식을 벌였다며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지역 구민이라고 밝힌 이는 "어제(23일) 가오동 모 참지집에서 이 시국에 나라가 떠나라가 회식하신 동구척 임원님들 제정신이신지요"라며 "다이나믹 백세인생 건배사를 계속해서 외치고 '술 가져와라', '너는 아니다 여자가 따라라'부터 시작해 여자는 '저요 저요'를 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술에 취해 식당 떠나가라 소리지르면서 본인들이 동구청 직원이라고 운이나 떼지 말지, 의장님이 어쩌고 청장님이 어쩌고"라며 "이 시국에 정말 못 볼 꼴 봤다. 잘들하고 계십니다"고 썼다.

이날 술자리는 동구의회 전직 의장인 K씨의 생일 축하 자리로, 전직 의장들과 지인 등 10명 가량이 모였고 황인호 동구청장과 이나영 동구의회 의장이 이들의 요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나영 동구의장은 지난 28일 "전 동구의회 의장의 생신 축하 자리라고 해서 잠시 들러 생일 축하 인사만 하고 구청장과 함께 자리를 빠져 나왔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술자리에 간 것은 저의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장이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시민에게 호소하며 행사와 모임 자제를 당부한 지 사흘만에 벌어진 꼴불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구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과 현직 구의장은 본인들의 술자리 동석에 대해 잠깐 인사만 했다는 식으로 면피하려는 모습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떠들썩한 술자리에 참석한 관련자들은 추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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