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내 동료, 사실은 로봇?...RPA 시대 열린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반복 업무에 RPA 적용하는 사례 늘고 있어
코로나19로 RPA 관심 높아져
KT 누구나 RPA 만들 수 있는 ‘마이봇’ 도입
삼성SDS ‘브리티웍스’로 89만 시간 절감
LG CNS, RPA로 건강체크부터 비용 정산까지
SK(주)C&C·포스코ICT도 RPA 외부 기업까지 확산 중
KT의 RPA 저작도구 ‘마이봇’/사진제공=KT

[서울경제] #KT(030200) 직원 A씨는 공공입찰·글로벌 사업 등 놓치기 쉬운 영업기회를 수집해 유관부서에 정보를 제공하는 ‘영업기회 발굴 자동화 로봇’을 만들었다. KT의 RPA(로봇업무자동화) 저작도구 ‘마이봇’을 활용하면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 없이도 반복 업무를 대신해 줄 로봇을 직접 만들 수 있다. A씨가 만든 ‘영업기회 발굴 자동화 로봇’은 공모 사업을 주기적으로 검색, 추출, 가공해 정보를 제공해준다. KT 관계자는 “이를 통해 관련 업무에 필요한 연 1만 188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순·반복 업무를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SW) 로봇이 대신 처리해주는 RPA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원격 근무가 늘어나는 등 디지털 환경이 갖춰지면서 RPA가 재조명받고 있다.

KT는 임직원 누구나 원하는 RPA를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 ‘마이봇’을 지난달 14일 사내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실적 작성과 네트워크 장비 점검, 영상 콘텐츠 검증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 RPA가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다.

마이봇을 통해 RPA를 업무에 적용한 황희경 KT 부산유선운용센터 사원은 “프로그래밍 없이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쉽게 RPA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RPA에 단순 작업을 맡기고) 주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전대리(전표를 대신 처리)와 서검사(서식지를 자동 검증), 마비서(마이 스마트 비서) 등 35종(지난해 기준)의 SW봇을 도입해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KB국민은행 영업점 직원이 급여이체 업무를 RPA(로봇업무자동화)와 AI(인공지능)에 맡기고 고객 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 CNS
IT서비스 업계 역시 자체 RPA 솔루션을 통해 사내는 물론 외부 고객사들에도 RPA를 적용해나가고 있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브리티웍스’는 RPA에 챗봇, 광학적문자판독(OCR),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지능형 업무자동화 솔루션이다. 지난해부터 전 직원의 80%가 이를 활용해 현재까지 총 87만 시간을 절감했다. 또 삼성전자 등 40여개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사업자 크레도락스까지 브리티웍스를 활용하고 있다.

LG(003550) CNS도 인사 채용과 비용 정산, 송장 입력 등 다양한 영역에 RPA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임직원들이 코로나19 자가진단 사이트에서 진단 항목을 체크하면 RPA로 결과를 취합해 당사자들에게 현황을 아리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 등 24개사에서 사용했다. 최근에도 RPA와 AI를 결합해 국내 최초로 ‘자동 급여 이체 서비스’를 KB국민은행 영업점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SK(034730)(주) C&C의 경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건설·보험·법률 등 각 산업 곳곳에서 RPA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령 SK(주) C&C의 AI ‘에이브릴’을 활용한 ‘AI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의 경우 일반 계약부터 공정, 배관, 기계, 토목, 건축 등 전체 설계를 아울러 분석할 수 있다. 1만여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 분석을 위해 통상 엔지니어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을 투입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60% 이상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밖에 포스코ICT는 자체 RPA 솔루션 ‘에이웍스’를 활용해 26개 업무에 적용 중이다. 포스코 그룹사는 물론 하나금융그룹, 신세계그룹 등 외부 업체들에도 RPA를 확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현회계그룹과 제휴를 통해 세무업무에 특화된 RPA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검증하고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