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성차별' 난타당한 우버...칼라닉 CEO, 경영에서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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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4.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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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사퇴 대신 무기한 휴직]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

미국 최대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무기한 장기휴가를 떠나는 방식으로 회사경영에서 손을 뗀다.

사내 성추행 주장으로 촉발된 강압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칼라닉 CEO는 우버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운영을 위한 직접적인 보고 라인에서 물러나고, 주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0세인 칼라닉 CEO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휴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버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칼라닉 CEO는 지난달 보트사고로 인해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 개인적 아픔을 겪었다.

칼라닉 CEO의 퇴임은 이날 공개 발표될 예정인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의 법률회사가 작성한 감사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우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수잔 파울러 리게티가 지난 2월 우버의 공격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기업문화를 폭로하는 블로그를 게시, 파문을 일으킨 이후 칼라닉 CEO는 홀더 전 법무장관에게 감사를 요청했다.

파울러는 블로그에서 성추행과 성차별주의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매니저들이 무시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우버의 기업문화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버는 주간 전직원회의에서 감사보고서의 결과와 권고사항을 1만2000명의 직원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종종 이러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지만, 신뢰 추락과 다른 우려들로 인해 그 결과를 개적으로 발표하는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파울러 리게티의 폭로 이후 그 내용이 즉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언론들이 우버 기업문화의 문제점들을 해부하면서 지난해 680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던 우버는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다.

홀더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감사팀은 지난 수 주 동안 우버 직원들을 면담하며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우버는 또한 다른 법률회사를 고용, 파울러 리게티의 주장을 조사했다. 우버는 지난주 이 같은 조사를 통해 215건의 불만사항을 접수했고, 그 결과 20명 이상을 해고했다.

홀더 전 법무장관은 우버의 경영 관행을 포함해 더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또 새로운 인력자원 채용과정, 명령체계, 민감성 훈련 프로그램 등 권고사항도 도출했다.

홀더 전 법무장관의 법률회사는 지난 11일 감사보고서를 우버 이사회에 제출했고, 이사회는 마라톤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모든 권고사항을 승인했다.

이 감사보고서에 따라 칼라닉 CEO의 측근인 에밀 마이클 최고사업책임자(부사장)가 12일 사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칼라닉 CEO가 여전히 우버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이번 조치에 따른 변화가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파울러 리게티는 지난 2월 블로그에 자신의 팀장이 섹스를 제안했고, 인사부 관리는 그녀의 불만을 해결하는 대신에 다른 팀으로 이동시켰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또한 다른 팀에서 일하거나 또는 낮은 업무평가를 받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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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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