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농단 2년 전 '최순실 첩보' 170건 뭉갰다
국가정보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방치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내정보 수집을 담당했던 추명호 전 국장이 최순실 비위 첩보를 미리 입수했지만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국정원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8월 추명호 전 국장이 부임한 뒤 국정원에서 생성된 최순실 관련 첩보문건은 170건에 이릅니다.
비선 실세는 최순실이란 설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 헬스 트레이너로 청와대 행정관에 임명된 윤전추 씨가 최 씨의 트레이너였다는 내용 등의 보고서가 국정농단이 불거지기 2년 전인 2014년에 작성됐습니다.
청와대가 설립에 개입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수백억대 출연금을 내라는 요구에 재계 불만이 상당하다는 보고서도 2016년 초 작성됐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막을 수 있었던 첩보들이 미리 접수된 겁니다. 하지만 추 전 국장은 이런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지도 조치를 지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순실의 비위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복장불량, 유언비어 유포 등의 이유로 지방으로 전출시키는 불이익을 줬습니다.
추 전 국장은 수집한 국내정보를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직접 보고했습니다. 특히 우 전 수석을 감찰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감찰관이 누구와 친분이 있는지, 또 강남땅 매매에 대한 감찰에는 어떻게 대응하라는 방법도 포함됐습니다.
추 전 국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윤선영)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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