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 미제사건 추적하던 경찰…퇴근길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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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4.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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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범죄 수사를 담당하며 매일 야근을 이어가던 50대 경찰관이 퇴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져 숨졌습니다.

보도에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 강력팀장 51살 박성수 경위의 빈소입니다.

박 경위는 어제(11일) 자정이 넘은 시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졌습니다.

경비원이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여성·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를 담당하고 있던 박 경위는 신원 불상의 용의자들을 쫓느라 매일 밤 늦게까지 CCTV 영상 분석에 매달렸습니다.

[이난영/고 박성수 경위 부인 : 근래에 좀 늦으면 아예 11시쯤 오는 걸로 거의 고정 시간(이죠)... 그래서 딸이 계속 빨리 오라고 재촉할 정도로... 둘이 사는 것 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박 경위는 어제도 후배 경찰관들을 먼저 퇴근시키고 혼자 남아 미제사건과 씨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재작년 신림동을 떠들썩하게 만든 강간미수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의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을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류현수/고 박성수 경위 동료 : (팀원들) 먼저 들어가라고 하고 자기가 조금 더 잡무 처리를 하겠다고 하는 그런 팀장님이었습니다.]

특전사와 소방관을 거쳐 지난 2003년 경찰이 된 박 경위는 자신의 직업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난영/고 박성수 경위 부인 : 딸에게도 사실은 (경찰을) 하라고 했으니까... 너도 나중에 해라 여경이 참 좋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순직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기덕)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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