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출입 막히자 언덕 넘어 집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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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03.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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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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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원주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 블라인드 캡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도 23일 원주에서 대규모 집회 강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이날 블라인드에 ‘원주 건보공단 앞.gif’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민노총 쳐들어오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에서는 이날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언덕을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진입을 시도하려는 이들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해당 자료는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 에펨코리아 등에 공유되면서 확산됐다.

민주노총 원주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 블라인드 캡쳐

네티즌들은 조선시대를 배경하는 한 좀비물 ‘킹덤’을 보는 것 같다며 코로나 시국에 이번 집회는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코로나는 민주노총 피해감?”, “킹덤 나오는 좀비들 같네”, “좀비영화 찍냐”, “기동대는 진짜 무슨 죄냐”, “떼쓰면 다 해주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네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는 건강보험 대국민 전화 문의·상담 서비스를 대행하는 곳으로, 건보공단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센터 근로자는 공단 협력업체의 정규 직원인데 노조는 공단이 이곳을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건보공단 직원 상당수는 상담사 직고용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노노(勞勞) 갈등'이 불거지자 김용익 이사장이 문제를 풀자며 단식에 돌입해 대화의 장을 마련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고객센터 근로자들은 이달 1일 파업에 다시 들어갔다.

원주시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집회는 1인 시위만 허용하기로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를 두고 "실내행사는 열어 두고 집회만 금지한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의도"라며 "건강보험고객센터 직영화-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조합원에 대한 입막음이자 파업사태를 해결하고자 모이는 노동자-시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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