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블록버스터 영화하면 떠오르는 대표 영화들 중에 상당한 수의 작품들이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입니다. 특히 슈퍼히어로들이 나오는 영화들이야말로 빼놓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마블과 DC가 자사의 주요 히어로들을 한데 모아서 한 영화에 투입시키는 방식이 법칙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제작진은 원작 팬들과 원작을 모르는 관객을 둘 다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관건일 것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바뀌었는가와 얼마나 재미있을 것인가가,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겐 이들이 누구이고 얼마나 재미있을 것인가가 중대한 관심사가 되겠죠.
밸리언트 엔터테인먼트도 마블과 DC의 뒤를 이어 자신들만의 슈퍼히어로들을 스크린에서 활동하게 만들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DC 확장 유니버스에 이어 밸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새롭게 등장하는 것입니다. 밸리언트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히어로 각각의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영화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한데 모여서 싸우는 이야기,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방식 말이죠.
- VALIANT 하빈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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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레진코믹스
발매 2017.01.01.
- VALIANT 하빈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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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레진코믹스
발매 2017.03.07.
밸리언트의 코믹북 제작진들은 자신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제작 방향성이 매우 확고한 것 같습니다. 각각의 캐릭터 시리즈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다른 시리즈와 같이 봐도 즐길 수 있는 해쳐 모여 식의 세계관은 쉽게 영화로 발전할 수 있는 효과를 주고 있고, 이야기들이 할리우드 스타일에 가깝기 때문에 근본까지 뜯어 고쳐야 하는 심한 각색이 필요 없어 보이거든요.
마블과 DC가 영화관에서 화려한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캐릭터를 완전히 새롭게 변신시키고 이야기를 새로 쓰는 동안, 밸리언트는 이미 상당 부분이 준비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것은 밸리언트가 마블이나 DC보다 훌륭해서가 아니라, 밸리언트 유니버스가 처음부터 계획도시를 세우듯이 하나하나 계산되어 건설되어왔기 때문입니다.
2014년에 밸리언트는 유니버스의 외연 확대를 위해 펜던트 프로덕션과 제휴했고, 그 첫 작품으로 2년 뒤에 <아처&암스트롱: 미켈란젤로 코드>가 오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져 출시되었습니다.
2015년 3월에는 밸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뗐습니다.
영상부서인 밸리언트 디지털을 설립하고, DMG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밸리언트의 캐릭터들로 영화와 TV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공동 투자를 계약한 것인데요. DMG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TV, 게임개발, 출판 등 모든 분야의 엔터테인먼트를 망라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들이 제작한 영화들로는 <루퍼>, <아이언맨 3>, <트랜센던스> 등이 있습니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소니 픽쳐스에서 <하빈저>를 시작으로, <하빈저>의 후속편, <블러드샷>, <블러드샷> 후속편, 그리고 하빈저와 블러드샷의 크로스오버 영화인 <하빈저 워즈> 등 다섯 편을 차례로 영화화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TV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총 아홉 편이라고 합니다!
영화화되는 이 다섯 편은 밸리언트의 CEO인 디네쉬 샴다사니가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 시리즈와 <구스범스>, <패신저스> 등의 영화를 비롯, <프리즌 브레이크>와 <프리쳐스> 등의 인기 TV시리즈들을 제작한 오리지널 필름의 닐 H. 모리츠와 토비 자페와 함께 공동으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나리오는 영화 <컨택트>로 이번에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각본가 에릭 헤이저러가 맡기로 했다는데요. 특히 에릭 하이세러는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밸리언트 유니버스와 캐릭터들에게 매료된 나머지 밸리언트에게 코믹북 시리즈 집필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 영화에 못 다 사용한 아이디어를 사용해 새로운 코믹북의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빈저>의 감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데드풀>의 감독인 팀 밀러의 파트너인 데이브 윌슨이 <블러드샷>을 감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찾으려는 슈퍼 솔저의 이야기인 블러드샷은 어두우면서도 큰 스케일의 액션이 가득한데, <스타워즈: 구공화국>이나 <헤일로>와 같은 게임 홍보를 담당했던 윌슨이 잘 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VALIANT 블러드샷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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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레진코믹스
발매 2017.01.01.
- VALIANT 블러드샷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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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레진코믹스
발매 2017.03.22.
한편으로, 밸리언트는 이와는 별도로 밸리언트 유니버스 실사화의 첫 작품으로 <닌잭 vs 밸리언트 유니버스>를 2017년에 유튜브에 공개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것은 영화화되는 밸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별개의 세계관으로 진행되는 웹드라마로, 코믹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영역을 넓힐 수 있게 해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출신의 암살자인 닌잭이 밸리언트의 대표적 히어로들인 블러드샷, X-O 맨오워, 아처와 암스트롱 등에 맞서는 내용으로, DC의 TV 시리즈인 <애로우>에서 빌런 데드샷을 연기했던 마이클 로우가 닌잭으로 출연하고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그린 레인저로 유명한 제이슨 데이비드 프랭크가 블러드샷으로 출연합니다. 현재 X-O 맨오워나 라이브와이어 등의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하는 티저가 공개되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밸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전략은 마블과 DC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들은 2년을 연구해왔고, 억지로 유니버스를 만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두를 필요 없이 첫 영화를 좋게 만들어서 한 번에 하나씩 유니버스를 넓혀가기로 한 것이죠.
이것은 상당히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욕심을 내서 거대한 틀을 짜서 움직이는 것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지고 제작진의 창의성을 해칠 수가 있으니까요. 당연히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하겠죠.
밸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막에 대한 구상도 일부 발표가 된 상태입니다.
<아처&암스트롱> 시리즈는 영화 <좀비랜드>와 <갱스터 스쿼드>를 연출한 루번 플라이셔가 감독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각본을 맡았던 테리 로시오가 시나리오를 맡는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역시 밸리언트의 CEO인 디네쉬 샴다사니가 제작에 관여합니다.
암스트롱은 몇 세기에 걸쳐 살아가고 있는 불멸의 전사이지만 술주정뱅이가 된 인물이고, 아처는 그를 죽이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받은 청소년입니다.
이 작품은 미리 발표한 소니 픽쳐스 제작의 다섯 편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별도의 시리즈로 가게 될 것인지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TV 시리즈로 개발되는 작품이 하나 발표되었습니다.
괴짜 형제 히어로의 이야기인 <퀀텀 앤드 우디!>인데요. 놀랍게도 감독으로는 히어로 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그 후속편의 감독인 조 루소, 앤소니 루소 형제가 확정되었습니다.
<퀀텀 앤드 우디!>는 원작의 성격대로 코미디를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인데, 루소 형제야말로 마블의 영화들로 이름을 날리기 전에 <어레스트 디벨롭먼트>나 <커뮤니티> 같은 인기 코미디 미드들을 연출한 코미디 실력자들이라 최적화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앤트맨과 와스프>의 시나리오를 맡은 앤드류 배러와 가브리엘 페라리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맡게 되어,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를 두 명의 시나리오 작가가 쓰고 두 명의 감독이 연출하는 재미있는 기록이 나오겠어요.
밸리언트가 DC의 경우처럼 영화와 TV의 세계관을 별도로 만들어갈지, 마블처럼 공통의 세계관으로 갈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만, 현재로서는 DC처럼 따로 갈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외에도 현재 X-O 맨오워, 섀도맨, 이터널 워리어, 아이바 타임워커 등의 캐릭터들이 영화 또는 TV 시리즈로 제작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 X-O 맨오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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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레진코믹스
발매 2017.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