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편집하려고 보니 너무 어둡거나 밝게 찍혀서 곤란했던 적이 있나요? 혹은 어딘지 모르게 감각적이고 예쁜 색감의 영상을 보고 부러웠던 적도 한 번쯤 있지 않나요?
내용이 아닌 비주얼만 따졌을 때, 영상의 퀄리티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촬영 당시의 날씨나 조명, 장비 등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색상 보정 작업인데요.
색상 보정이란 단순히 촬영본의 색감을 수정하는 작업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영상의 밝기, 명도, 채도를 수정해 창작자가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오늘은 색상 보정 작업 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과 몇 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색상 보정 작업이란?
색상 보정 작업은 크게 'Color Correction(색 교정)'과 'Color Grading(색 보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Color Correction(색 교정)
현실의 색에 가깝게 컬러를 조정하는 것으로 좋은 원판을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영역이므로 '잘했다' or '못했다' 판단이 가능합니다. 색 보정 과정에 앞서 전체적으로 실행돼야 하는 과정입니다.
Color Grading(색 보정)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색감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과정입니다. 감성을 추가하기 위한 예술적인 영역이므로 '잘했다' or '못했다'가 아닌 취향으로 판단되는 영역입니다.
색 교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색 보정 작업을 거치게 되면 색감의 균형이 떨어져 전체적인 영상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올바른 색상 보정 과정
이것만 기억하세요!
영상은 서로 다른 컷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영상 안의 모든 컷들이 일정한 톤앤매너를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바른 색상 보정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컷 별로 교정을 모두 마친 뒤 조정 레이어를 통해 전체 보정 과정을 진행해야 영상의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쉽고, 수정 시 무드를 변경할 때도 조정 레이어만 수정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교정 작업을 컷 별로 나눠서 진행하는 이유는 촬영 장소나 시간, 장비 및 구도, 빛의 흐름이나 피사체의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결과물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직 색 보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조정 레이어에 LUT(Look Up Table)을 적용해 무드를 바꾸는 방법이 있는데, LUT가 무엇인지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초보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색 교정 작업 가이드
그럼 먼저 색 교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색 교정 과정에서 욕심을 부려 색 보정 과정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색 교정 작업은 현실의 색에 가깝게 컬러를 조정하는 과정이므로 최대한 피사체의 고유 색상에 가깝도록 밝기 및 명도와 채도를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 교정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영상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사라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정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도 대비가 너무 강할 경우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곳의 디테일이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으니 작업 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햇살 좋은 날 야외에서 촬영한 원본입니다. 렌즈에 뭐가 묻었는지 흐릿하게 촬영돼 색 교정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잘못된 색 교정 예시. 명도 대비가 심해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색 교정을 마친 모습. 처음 이미지보다 선명해졌고 실제 색상과 비슷하면서도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색 보정을 위해 알아야 할 이론
색상 대비, 색온도
다음으로는 색 보정을 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사항입니다. 색 보정의 중요한 요소는 '색상 대비(Color Contrast)'와 '색온도(Color Temperature)'인데요.
색상 대비가 낮을수록 밝고 행복하며 어딘가 소녀스러운 감정이 느껴지고, 색상 대비가 높을수록 무겁고 진중하며 때로는 어두운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색 온도는 원래 '발광되는 빛이 온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짐'을 표현하는 물리학 용어로 색온도가 낮을수록 붉은빛을 띄고 색온도가 높을수록 푸른빛을 띄지만 디자인에서 말하는 색온도는 물리학 용어와는 달리 시간이나 정서와 좀 더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문화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어 절대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문화권에서는 푸른빛을 띌 수록 새벽이나 밤, 차가움, 우울함을 떠올리고 붉은빛을 띌수록 낮이나 해질녘, 따뜻함, 로맨틱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하는 '색 필터'
Look Up Table
색감이나 명도, 채도를 조절하는 방법은 개인적인 감각도 중요하고 편집 프로그램마다 속성이 다양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도전하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LUT가 있으니까요!
LUT란 명도와 채도, 밝기와 색감 등을 보정해 하나의 프리셋으로 만들어놓은 파일입니다. 쉽게 말해 사진 어플의 필터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LUT 파일은 호환성이 높아 사진 보정 프로그램인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에프터이펙트, 다빈치리졸브, 파이널컷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아직 초보시라면 구글이나 유튜브에 'free lut'를 검색해서 다운로드한 후 이것저것 적용해보면서 감을 익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설치 방법은 프로그램마다 다르고 맥과 윈도우의 차이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으니 각자의 프로그램 사양에 맞게 검색하여 설치하시면 됩니다.
색 보정을 할 때는 LUT 외에도 '컬러 틴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면 전체에 특정 컬러를 덧입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화 '매트릭스'의 가상세계 신인데요. 영상에 초록 색감을 덧입혀 신비롭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새벽신'이나 '노을신'에 각각 푸른 계열, 주황 계열의 틴트를 사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동틀 무렵이나 해 질 녘의 시간대가 짧아 촬영이 힘든 경우 색 보정 과정에서 틴트를 덧입혀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입니다.
색 보정은 개인의 취향과 감각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므로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니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다양하게 연출해보는 연습을 해본다면 자신만의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Don’t worry Be creative!
크리에이터가 신나야
세상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꾸는 가장 창의적인 생각!
수퍼C가 기록하고 알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