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부·지자체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비판한 이재오 전 의원을 겨냥해 “곳간이 거덜난 건 구휼미(救恤米·재난을 당한 사람이나 빈민을 돕는 데 쓰는 쌀) 때문이 아니라 도적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세금 최대한 아껴 국민복지 증진시키는 건 헌법상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의 권리”라고 밝히며 재난기본소득을 “깨진 독에 물 붓기”라고 비판한 이재오 의원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했다.
이 지사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며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국민복지에 제대로 쓰이는 북유럽이 망했느냐. 베네수엘라가 망한 건 국민복지 때문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무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사대강에 천문학적 예산 낭비하고 자원외교 국방 강화 핑계로 국가재정 빼돌리는 부정부패에만 익숙하니 세금 아껴 국민복지 늘리고 소비 진작시키려는 애타는 노력을 보고도 ‘재난지원 하다 나라 거덜 난다’고 하실 만도 하다”며 “나랏빚 내 가며 해 먹는 것은 봤어도 세금 아껴 국민복지 늘리는 건 처음 보는 광경일 테니 이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MB정권, 박근혜 정권 10년간 부정부패, 예산 낭비, 부자 감세 안 했으면 지금 국민 1인당 1000만원씩(510조원) 주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마침 자전거 타고 사대강변 달리시던 분들 모습이 떠오른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성토했다.
앞서 이재오 전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재난기본소득을 “깨진 독에 물 붓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방역을 해야 할 때인데 이 재난소득 얼마 주고 얼마 주고 하는 게 중구난방”이라며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그냥 전부 돈 못 풀어서 환장한 사람들 같다”고 주장했다.
이화랑 인턴기자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