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2011년 임용, 딸은 2010년부터 봉사···표창장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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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6. 오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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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당시 고려대 환경공학부 재학
혼자 서울~영주 오가며 봉사한 셈
검찰 “배경 자세히 들여다 보는 중”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실 문이 5일 오후 닫혀 있다. 정 교수는 9월 첫주 강의를 하지 않았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의 표창장에 쓰인 봉사활동 기록이 2010년 이력부터 쓰인 사실을 5일 확인했다. 표창장에는 수상자 이름과 수상 이유가 간략히 담겨 있다. 여기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봉사활동을 한 공을 인정해 표창장을 준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는 것이다. 조씨의 어머니인 정경심(57) 교수의 동양대 임용은 2011년 9월이다.

표창장에 쓰인 봉사활동 기록을 그대로 따른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정 교수가 경북 영주시로 오기 1년여 전부터 조씨 스스로 서울에서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동양대에 봉사활동을 하러 다닌 셈이다. 2010년 당시 조씨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막 입학을 한 시기다. 검찰 관계자는 “표창장에 봉사활동 이력 시점이 2010년부터라고 돼 있는데, 그 배경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중이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동양대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을 할 때도 밝혔지만 조씨 앞으로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이 학교에서 나간 기록이 없을 뿐 아니라 2010년에서 2012년 봉사기록이라고 표창장에 왜 쓰여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은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자기소개서에서 ‘○○대학교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고 기술하면서다. 조 후보자 측은 딸이 해당 센터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봉사활동을 한 결과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3일과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을 (당시 어학교육원 전결로) 위임했다는 부분을 이야기해 달라” “학교 직원이 딸에게 상을 주자고 제안했고, 나는 ‘알아서 하라’고만 했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교수의 딸이 수상한 표창은 2012년 9월 동양대 어학교육원이 발행 주체로 돼 있다.

주광덕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동양대 총장 명의로 발급한 적도 없는 표창장이 나갔다면 사문서 위조죄, 위조 사문서 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사문서 위조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동양대 최 총장은 앞서 중앙일보에 “교육자의 양심을 걸고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표창장을 주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표창장 발급 전결에 대해서도 “(당시 정 교수에게) 위임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영주=김윤호 기자, 정진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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