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트럼프, 임시예산안 서명 거부"..커지는 '셧다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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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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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트럼프와 회동 후 "새 해결책 논의"
민주, '강경 입장' 고수..마땅한 묘수 없어
美언론 "내일 D데이..셧다운 가능성 커져"
사진=A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예산안 처리 시한을 불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19일) 밤 미 상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미 공화당 수뇌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50억 달러 규모의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수뇌부는 “새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역시 매우 강경한 입장이어서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폐쇄, 이른바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커지는 형국이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안보에 대한 예산합의를 원한다”며 이처럼 전했다. 앞서 미 상원은 전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를 피하고자 긴급 단기 지출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 법안은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싸고 공화·민주 양당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내년 2월8일까지 현행 수준의 연방정부 지출을 보장하는 게 골자다.

애초 미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임시법안에 동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강경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연말 예산에 50억 달러를 포함하라는 요구에서 물러날 수 있으며, 건설 예산을 얻어낼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며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연말까지 국경안보 예산 증액을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는다”며 공화당 수뇌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내년 민주당이 미 하원을 장악하면 국경예산 처리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새 하원의장 후보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원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줄 수 없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해결책을 찾겠다는 공화당 수뇌부의 언급에도, 뾰족한 묘수가 마땅치 않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실제 펠로시 의원은 이날 “국경예산이 내년 예산안에 포함될 가능성은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일까지 임시예산이 마련되지 않으면 셧다운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의회는 애초 지난 7일까지였던 예산안 처리 시한을 내일(21일)까지 늘린 바 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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