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205조 증발… "머스크 동생도 주식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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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0.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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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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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도 관련 설문을 진행한 뒤 테슬라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도 관련 설문을 진행한 뒤 테슬라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기며 '천이백슬라'까지 오르던 테슬라 주가가 '천슬라'로 내려온 가운데 회사의 전·현직 이사들도 최근 수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장마감 후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2% 하락한 1023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도 4.8% 하락했다. 지난 5일 종가 1221달러를 기록한 이후 8~9일 이틀간 16% 넘게 떨어지면서 다시 1000달러로 밀려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동생 킴벌 머스크는 지난 5일 장마감 후 테슬라 주식 8만8500주를 처분했다. 킴벌 머스크의 대규모 주식 처분은 형인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해달라는 트윗을 올리기 전날이다. 

킴벌 머스크가 처분한 주식은 스톡옵션을 포함해 테슬라 지분 중 약 15%에 해당한다. 주당 평균 매도 가격은 1229.91달러로, 전체 매도 금액은 약 1억890만달러(약 1283억원)에 달한다. 그는 같은 날 자선단체에 2만5000주를 기부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트위터에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24시간 진행된 설문에는 총 351만9252명이 참여했으며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286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가진 머스크가 이를 행사할 경우 내야 할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스톡옵션은 테슬라 주식을 주당 6.24달러에 매입할 권리를 주는데 행사 시점 주가와의 차액만큼이 이익으로 간주돼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작성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8일 5% 가까이 하락한데 이어 9일에도 11.99% 폭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주가 폭락을 두고 "이틀간 1750억달러(약 20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며 "이틀간의 하락세를 종합하면 지난 14개월 내 최대치로 폭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틀 간의 폭락에도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7% 이상 상승했고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실적 호조와 미국 최대 렌트카업체 허츠와 차량 공급 계약 소식에 주가가 크게 뛰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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