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 지금 만나는 미래…융합·혁신 떠오른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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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1.10.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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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의 트렌드를 한 가지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다양한 업체, 기술 제품 등이 버무려져 있어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야 한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CES는 PC 중심의 컴덱스(COMDEX) 전시회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소비자가전(CE) 중심이었고 PC 산업이 방안에서 거실로의 확장을 꾀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결국 PC는 돌고 돌아서 가전제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PC 산업의 흡수는 단순히 CE+PC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가 접목되고 관련 생태계가 견고해지면서 ‘디바이스→인프라→플랫폼→서비스’로의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CES 2017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로봇 등과 같은 키워드가 다채롭게 어우러졌다.

행사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가 단체의 명칭을 2016년부터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로 바꾼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CES 2017은 전 세계 165개국에서 3800여 기업, 약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CTA는 어디든 ‘우와(Whoa)’라는 문구를 넣어 변화의 중심에 CES가 있음을 시사했다. ‘혁신은 하나의 단어로 시작된다(Innovation begins with a single word)’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CES 2017에 선보인 모든 제품과 기술은 한 곳으로 흐르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이면에는 플랫폼 선점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업체 혹은 업계 사이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디바이스에 녹아든 플랫폼 전략이 볼만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예고편으로 내보낸 AI 스피커가 대표적이다. 아마존 ‘에코’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에코는 인터넷과의 연결을 통해 각종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뒤적이지 않더라도 각종 정보를 알려주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구글, 아마존, MS는 전통적인 디바이스 업체가 아니다. 사실 이런 기능은 TV나 냉장고와 같은 CE 제품에서 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봤지만 대중화에 제대로 성공한 업체는 아직 없다. 오히려 플랫폼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CE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가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3줄 요약

① 전통적인 CE 업계가 디바이스로 주도권을 쥐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② 플랫폼을 선점한 업체와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③ 산업이 특이점에 도달, 재빠른 혁신의 요구가 커졌다.

◆컴퓨터비전

자율주행차, AI 등이 CES 2017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반도체 성능이 높아졌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컴퓨터비전 기술이 충분히 농익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변의 사물을 인식해 스스로 학습해나가면서 상당한 수준의 지능을 디바이스 자체가 갖추게 됐다.

컴퓨터비전은 이기종컴퓨팅(헤테로지니어스)와 같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등 시스템온칩(SoC) 내부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복잡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자율주행차나 드론에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을 일정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3줄 요약

① 자율주행차, 드론 성능의 급격한 향상은 컴퓨터비전 덕분이다.

②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거나 일정수준의 대체가 가능해졌다.

③ 플랫폼 사이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테크라이프


디바이스 자체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어느 업체라도 일정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함께 일상생활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이런 점에서 미용이나 수면을 도와주는 스마트 기기나 의류, 신체 친화적인 웨어러블 기기가 대거 선보인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이 분야는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했으면서 기존 업체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제도인 C랩에서 육성하고 있는 3개 과제와 이미 스핀오프(회사분할)를 통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5개 회사 등 8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스포츠용품 업체인 언더아머가 기조연설에 등장한 것도 신기한 일이 아니다.

3줄 요약

① 보편화된 기술로 일상생활의 혁신을 꾀하는 분위기다.

② 미용, 레저, 의류, 여행 등 삶과 기술의 결합이 본격화됐다.

③ 뜬구름이 아닌 현실화된 IoT가 주목받았다.

◆융합현실

VR과 함께 증강현실(AR)이 더해져 융합현실(MR)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포켓몬 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고도화된 VR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해상도에서부터 콘텐츠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다채로운 서비스를 맛보는 차원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 재미와 흥미라는 측면에 있어서 VR는 게임을 넘어서서 스포츠, 여행, 광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두고 여러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융합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비용, 접근성, 서비스는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줄 요약

① VR+AR의 결합은 빠른 속도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② 액세서리,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가 등장해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됐다.

③ 새로운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시대가 시작됐다.

◆커넥티비티 2.0

자율주행차, IoT, VR, 드론, 로봇 등 CES 2017을 뜨겁게 달궜던 모든 기술과 제품의 공통점은 커넥티비티(연결성)다. 장르에 상관없이 커넥티비티가 제공되지 않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현 수준의 커넥티비티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응답속도나 도달거리에 있어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상상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와 같이 안전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자동차나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 사고유무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구조 활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

3줄 요약

① 커넥티비티 대중화로 연계 서비스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공.

②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인텔, 퀄컴 등 반도체 업체끼리의 경쟁이 심화됐다.

③ 4차 산업혁명에서 구현되는 모든 서비스는 5G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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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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