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드 최종 결정, 외교로 해결할 자신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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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2.16.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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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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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2017.2.1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정치적으로 안보 이용하는 건 안보적폐"
"세계 각국 '국익외교' 접어들어…우리도 그래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최종 결정을 다음 정부로 넘겨준다면 그 문제를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해 낼 복안을 갖고 있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각국 대사 등을 지낸 외교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 및 긴급좌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당론을 바꾼다는 데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이 정권교체기에 있는 정부의 도리"라며 "여러 가지 외교적 카드를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자문그룹을 출범한 이유와 관련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보수 재결집' 움직임이 있는 만큼 '북풍(北風)차단'을 염두에 두었냐는 데에는 "그동안 야당이 외교적 역량에서 빈약하다는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최근까지 외교 일선 현장에서 활약한 분들로 폭넓은 자문단이 꾸려져 외교 역량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도 덜어드리지 않게 됐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다음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겪게될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외교문제이고 하루빨리 제대로 복원시켜야 할 것이 무너진 외교를 다시 복원시키는 건데 그런 면에서 (자문그룹이)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저를 만들어주기 위한) 좋은 활약들을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일련의 사태에 따른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 "사건 하나하나에 대북정책이 왔다갔다 흔들린다면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펼쳐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정남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응해야겠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한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출범식 및 좌담회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이와 관련 "정치적 암살이라면 21세기 문명시대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며 "차제에 탈북 고위인사들에 대해 정부 측에서 신변보호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우리가 긴장을 갖고 이 사안을 바라봐야겠지만 혹시라도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건 우리가 하지 말아야 될 안보 적폐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우리는 분단국가이고 북핵과 미사일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외교가 특별히 중요한 나라"라며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익 외교'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외교를 해야 하고 실사구시적인 외교적 관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비공개 좌담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외교는 외교를 외교 자체로 다루지 않고 국내 정치를 목적으로 다룬 게 근본 원인이었다" "한일 위안부합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한일관계도 같이 풀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문 전 대표 측 대변인격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문 전 대표는 또 한 참석자가 "외교부에서 청년들을 지원해 가난한 나라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있다"고 하자 "종합적으로 여러 사례들을 모아서 제안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인수위를 건너뛰게 되는 만큼 정권교체 후 바로 국정운영이 가능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면서 "당과 함께 외교분야에 있어 대선이 끝나면 적어도 주변 4대국에 대한 외교관계는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신이 국민에게)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고 국민들이 인수위가 없는 대선이라는 데 대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도록 (자문그룹이) 역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아그레망'은 세계 각국의 '아그레망(새로운 외교사절 파견시 상대국에게 얻는 사전동의)'을 받아 활동했던 외교자문그룹으로, 주제네바대사를 역임한 정의용 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이 단장을 맡았다.

이날 1차로 24명의 명단이 공개됐고 그중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해외에 나가있어 좌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이후 안보자문단과 언론자문단도 발표할 예정이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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