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5~11세 소아 접종 시작…예약률은 1.3%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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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30.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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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면역저하자·당뇨 등 고위험군 소아 접종 권고
부모들은 접종 고민 "오미크론 이미 정점에다 부작용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는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면역 저하자, 당뇨 등 고위험군 소아엔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사전예약률은 1%대에 그쳐 실제 접종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31일부터 전국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 1200여곳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만 5~11세로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부터 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소아까지다. 접종은 8주 간격으로 유효성분 용량이 성인용의 3분의 1수준이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 시에는 이상반응 점검 등을 위해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28일 기준 예약률은 1.3%(314만7942명 중 4만925명)에 그쳤다.

당장 소아 백신접종이 코앞이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접종을 고민하고 있다. 7살 딸을 둔 주부 김모(38)씨는 "고위험군을 제외한 소아는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미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이른데다 어른들도 백신 부작용을 겪는 데 아이는 그런 부작용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9살 아들을 둔 직장인 박모(40)씨는 "상황을 지켜보고 백신접종을 결정할 생각"이라며 "학교에서 확진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경증이고 백신접종이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앞서 추진단이 실시한 자녀의 백신 접종 의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5~11세 기초접종에 앞두고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35만91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조사결과 접종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6.1%인 12만9802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접종 의향이 있고 최대한 빠른 접종을 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7%인 2만5079명이었다. 나머지 29.1%는 접종 의향이 있지만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63.9%의 응답자들은 접종 의향이 전혀 없거나, 일단은 없지만 지켜보겠다는 등 백신접종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소아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그동안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소아(5~11세)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중증·사망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5~11세 소아의 경우 누적 발생률(인구10만명당)은 2만2162명으로 12~17세 1만7526명, 18~59세 1만2241명과 비교해 가장 높다. 특히 기저질환으르 가진 소아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해외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의 경우 소아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홍콩대학교와 홍콩 프린세스마가렛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랜싯에 사전공개한 논문을 보면 BA.2 변이에 감염된 소아 환자의 경우 독감 입원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BA.2 입원 소아 환자가 호흡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다른 코로나19 변이의 약 11배, 독감의 약 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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