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44)씨는 3월 중순부터 재택근무를 했다. 회의는 웹캠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아내는 출근하고, 유치원·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6살, 3살 두 아이와 온종일 집에 있었다. A씨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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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가정에서 용산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신입생 어린이가 노트북 화면을 통해 온라인 입학식을 하며 화면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인 3월25일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정지 점수가 42점으로 나타났다. 0에 가까울수록 정지의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전보다 60% 이상 바깥 활동이 줄었다는 이야기다. 등교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은 지난 9일 중3·고3을 시작으로, 지난 20일까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출퇴근 지옥철에서는 벗어났으나, 메신저 감옥에 갇혔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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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엄마와 함께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시간을 들여 ‘노동’을 하는 음식 만들기도 유행이다. 달고나커피가 대표적이다. 인스턴트커피 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1대 1대 1의 비율로 섞어 거품기로 수백번을 저어야 만들어진다. 계란 흰자에 설탕을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수백번 저어주는 수플레 오믈렛이라는 요리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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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일우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달고나커피’ 레시피와 함께 제조 장면을 공개했다. 정일우 인스타그램 캡처 |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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