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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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2.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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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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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아문디 등 채권단
650억달러 채무조정안 거부
이르면 내달 9번째 선언


채권단과 650억달러 부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번에 디폴트를 선언하면 무려 아홉 번째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블랙록·아문디 등 대형 자산운용사로 구성된 아르헨티나 채권단 특별회의체는 이날 성명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장기 조정안은 균형이 맞지 않는 몫으로 채권단 어깨에 짐을 지우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의 채무 조정안을 거부했다.

이 협의체는 아르헨티나 채권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부채 중 16%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채권단 역시 정부 조정안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6일 "갚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은 없다"며 국제 채권단에 원금 삭감과 상환 유예를 골자로 한 조정안을 제시했다. 652억달러 상당 외채에 대해 이자는 2023년, 원금은 2026년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와 원금 총 415억달러를 깎아달라는 요구였다.

아르헨티나는 당장 22일까지 빚 5억달러를 갚아야 할 처지다. 상환하지 못하면 유예기간 30일을 거쳐 다음달 22일 디폴트가 된다.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의 조정안에 대해 채권단은 다음달 초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사실상 '국가 부도' 상태다. 국가 부채가 3230억달러에 달하고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3.8%까지 치솟았다.

무디스는 지난 3일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Caa2에서 디폴트 바로 위 단계인 Ca로 두 단계 강등했다. 아르헨티나는 1827년부터 2014년까지 총 여덟 번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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