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추가 물량 확보 비상…690만명 2차 접종 못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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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접종 계획 살펴보니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15일 상반기까지 1200만 명을 접종하겠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접종계획에서 2분기 접종대상으로 분류했던 65세 이상 고령층과 코로나19 취약시설 관련자, 보건의료인 외에도 만성질환자와 군인, 경찰 등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특수교사 및 보육시설 종사자 등도 2분기 접종대상에 포함됐다. 2회 접종 백신을 비축하지 않고 미리 끌어와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월부터 6월까지 백신 805만 1000명분을 확보하고 더 많은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계획대로라면 690만 3000명이 2회 접종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2분기 중 접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1월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2분기 접종 대상으로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장애인과 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로 정했다. 이 시기 900만 명을 접종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2분기 중 1151만 명을 접종한다는 계획으로 변경됐다. 3분기 접종 예정이던 성인 만성질환자 중 투석이 필요한 환자가 2분기에 접종하게 됐다. 군인과 경찰, 소방관 등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와 특수교육 및 보건교사,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도 추가됐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항공승무원에 대한 접종도 실시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2분기 접종을 위해 805만 1000명분을 3월부터 6월 중 추가로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3월 중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 34만 5500명분이 들어온다. 4월과 5월 중에는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70만 5500명분이 추가로 들어오고, 5월과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350만 명분이 들어온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은 50만 명분이 3월 셋째주와 넷째주 중 들어오고 4~6월 중 300만 명분이 추가로 들어올 전망이다. 구매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백신은 도입일정을 협의중이다.

문제는 백신 접종일정을 일부 앞당기면서 비축분 없이 1회 접종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화이자 백신은 2분기 중 379만 8000명이 접종한다. 화이자 백신이 2회 접종인 것을 고려하면 759만 6000만 회분이 필요하다. 반면 도입이 확정된 화이자 백신량은 350만 명분, 700만 회분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도입일정에 따르면 59만 6000명은 2분기 중 2회분을 맞을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더 많은 인원이 2분기 중 2회분을 맞을 수 없다. 2분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인원은 770만 4400명이다. 반면 도입 분량은 455만 1000명분에 불과하다. 630만 6800명은 2회 접종분을 3분기 이후 도입물량에 기대야 하는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이 10주로 길어 5~6월분 도입물량인 350만 명분을 맞는 이들은 모두 3분기 도입에 기대야 한다. 정부가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1000만 명분으로 571만 3000명분이 남아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률을 감안하면 충분히 계획에 맞춰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 월 단위 또는 주 단위 공급계획이 확정된 상황”이라며 “화이자 백신접종 대상이 380만 명이고 백신은 350만 명분이기는 하나 접종률이 최소한 80~90% 정도를 감안하면 접종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나 얀센, 모더나 등 백신이 협상을 거쳐 들어온다면 접종하는 백신 종류를 바꿀 수 있다고도 밝혔다. 정 본부장은 “노바백스와 얀센 그리고 모더나 백신은 분기별 공급량은 어느 정도 저희가 갖고는 있는데, 세부적인 구체적인 공급시기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대상자에 대해서도 해당 백신이 변경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고, 또 접종시기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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