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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New, Love, wave_뮤지컬 <태양의 노래> 배우 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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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10:534,44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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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ove, wave

뮤지컬 <태양의 노래> ‘하람’ 그리고 뉴이스트 백호. 바다를 사랑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
editor 나혜인 photographer ROBIN KIM stylist 김은주 hair 박옥재(루710) make up 문주영(루710)


서핑은 참 매력적인 스포츠다.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파도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불규칙한 파도 안을 가로질러야 하며, 몸 위로 쏟아지는 물을 아랑곳하지 않고 받아내야 함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으니 매력적이라는 말 말고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흔히 서핑하는 이들을 보고 파도를 짝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곧장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그러니 서핑을 즐기는 ‘하람’이 끝이 정해진 파도 같은 ‘해나’에게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태양의 노래>의 배우 백호는 그런 ‘하람’과 닮았다. 그 역시 바다와 함께 자랐고, 자연스레 바다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그리고 그도 첫 번째 사랑에 빠진 ‘하람’처럼 처음이라는 시간 속에 있다.
첫 뮤지컬 무대에 내딛는 백호의 발걸음은 들떠있기보다 담담했다. 그럼에도 설레는 마음은 숨길 수 없어 고스란히 드러났다. 차분한 말투와 달리 표정은 생생하게 빛나고 있었고,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배우의 공연 날에도 공연장으로 향한다는 말속에서는 진심 어린 애정과 열정이 엿보였으니까. 그러니 자연스레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태양의 노래>가 그의 첫사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호기심 어린 기대.

촬영 중에 배우라는 호칭은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 익숙해지지 않나 봐요.
앞서 출연한 작품들은 비중이 큰 역할이 아니었거든요. 배우라고 불리는 게 아직까지는 어색해요.

그렇다면 이 작품을 본격적인 연기 데뷔작으로 봐도 되겠네요. 아직 첫 공연 전이기도 하고 많이 긴장될 것 같아요.
사실 긴장보다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떨려요. 아니, 떨린다는 말만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설렌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처음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다양한 감정이 생겨요. 저는 그저 잘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어떻게 뮤지컬에 관심을 두게 된 건지도 궁금하더라고요.
음악적으로 여러가지 도전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뉴이스트로 데뷔를 했고, 데뷔를 해서 무대를 하다 보니까 곡을 써보고 싶고, 곡을 쓰다 보니 프로듀싱까지 하게 되고 이런 과정들이요. 그런데 뮤지컬은 선뜻 도전하기 어려웠어요.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들도 거의 마다했죠. 그런데 최근 들어 새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걱정으로 가득했던 뮤지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요. 무엇보다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게 가장 그리웠어요. 그 부분이 뮤지컬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몫을 했던 것 같아요.

앞서 뮤지컬 무대에 선 멤버들의 영향도 있나요?
멤버들의 영향이 있다면 있는 거고 없다면 없는 건데, 뮤지컬을 보러갔을 때만 해도 제가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재미있게 즐기다 왔거든요. 제가 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자세하게 볼 걸 그랬나봐요.(웃음)

가방 안에 지금까지 받은 대본을 항상 넣어둔다면서요. 대본에는 주로 어떤 걸 메모해놨나요?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들도 적혀 있고, 무대 동선에 관한 메모가 많아요. 언제 어디서 몇 번에 서 있어야 하고 어디로 이동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어제 온유 형 공연이었거든요. 백스테이지에서 형이 하는 걸 보면서 다시 동선을 체크했어요. 다른 분들이 하는 걸 보는 게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첫 공연을 마친 배우들도 있어요. 다른 배우들의 공연도 보았을까요?
여러 번 봤어요. 공연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건지 보려고요. 다른 배우들이 먼저 공연을 시작했으니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부러 시간 내서 많이 보러가고 있어요.

<태양의 노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다들 잘 챙겨주세요. 제가 뮤지컬이 처음이라 다른 작품은 어떤 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화기애애하고 최근에는 마니또도 했거든요.

백호 배우의 마니또는 누구인지 궁금한걸요.
‘해나’ 역의 이아진 배우요. 마니또에게 선물로 소장품을 줘야 한다고 하던데, 저는 무언가를 챙겨주지 못 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좋은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이)아진 배우는 인간 내비게이션이에요. 제가 동선이 숙지가 다 되지 않았을 때 옆에서 잘 이끌어 주는 친구죠. 저보다 한 살 어리기는 하지만, 오랜시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서 노련하고 여유로워요. 자기 연기를 하면서 다른 배우들을 챙기는 성격이라 정말 고마운 친구예요. 자, 이제 마니또로서 역할을 다 한 것 같네요!

마니또에게 받은 건 없어요?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마니또가 누구라고 공개할 때 제가 자리에 없었거든요. 받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니또 외에도 모든 분이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셔서요. 특히 온유 형은 공연을 해본 입장이니까,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을 잘 챙겨주세요. 같은 분장실 쓰는 배우들에게 텀블러도 하나씩 선물해주셨고요. 분위기도 항상 형이 이끌어주시는 편이에요. 이야기하다 보니 설마 온유 형이 제 마니또였을까요?(웃음)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여요. 연습 도중 있었던 에피소드도 궁금하네요.
첫 연습 당시 있었던 일인데, 제가 모르는 사람을 한 공간에서 여럿 만난 게 오랜만이었어요. 그래서 낯을 가리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거든요. 그때 저와 같은 ‘하람’ 역으로 출연하는 데이식스(DAY6) 원필 형이 먼저 다가와서 “안녕?” 하고 인사해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색함을 풀어주려는 형의 배려가 느껴져서 저도 첫 마디를 뗄 수 있었어요.

평소에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낯을 가리지는 않는데, 요즘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기회가 적잖아요.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 상황 자체가 어색했던 것 같아요.

이제 작품 얘기를 해볼까요. <태양의 노래>는 어떤 작품인가요?
밤에 노래를 하는 ‘해나’와 낮에 서핑을 즐기는 ‘하람’이 그리는 로맨스예요.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창작극입니다.

서핑을 좋아하는 ‘하람’은 어떤 인물로 다가왔나요?
우선,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활동적이고 밝은 사람이에요. 철이 조금 일찍 든 친구라는 생각도 들고요. 나이에 비해 의젓한 느낌을 받았어요.

스스로 ‘하람’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의젓합니다.(웃음) 또 그 친구도 바다를 좋아하고, 저도 바다를 좋아한다는 점이요. 물론 저는 서핑을 잘하진 못 하지만, 바다는 정말 좋아하거든요. 스킨스쿠버도 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프리다이빙을 즐겨 하고 있어요. 물에서 하는 스포츠는 뭐든 좋은 것 같아요.

대중음악과 뮤지컬 음악은 발성, 음역대 등 다른 부분이 많아요. 소리를 내는 것이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개인적인 고충도 있나요?
처음에 접했을 때 어렵게 느낀 부분은 있어요. 넘버 속에 있는 가사들이 다 대사잖아요. 노래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사를 전달하듯 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그 부분은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고요.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백호 배우의 하람에게 수식어를 붙여준다면요?
저는 수식어가 붙는 게 조금 부담스럽더라고요. 딱히 원하는 수식어도 없고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수식어가 없는 게 가장 좋은 연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10번째 넘버인 ‘마주친 태양’을 가장 좋아해요. 저의 넘버는 아니고 앙상블 배우분들이 코러스를 넣는 장면인데, ‘해나’가 해를 피해 뛰어서 도망가는 장면이고 ‘하람’도 그런 ‘해나’를 쫓아가는 장면이거든요. 그 장면을 기점으로 극의 분위기가 바뀌어요. 그전에는 두 사람이 알콩달콩 친해지는 과정이었다면, 이후로 ‘해나’가 아픈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슬픈 장면들이 나오게 되죠. 반전을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뮤지컬에 한 발짝 가까워졌잖아요.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입장에서는 주어진 호흡을 다 이끌고 가야 하는 역할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냥 다이내믹했어요. 밝았다가 어두워졌다가, 갑자기 가슴 한 켠이 웅장해지는 장면들도 많고, 영화 한 편을 실제로 눈 앞에서 마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욕심나는 역할도 있을까요?
어두운 역할이나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18살 소년이기도 하고, ‘해나’와 함께하는 밝은 로맨스가 중심이니 정반대인 역할을 해보고 싶은 거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말이 나왔으니, 18살 소년을 표현하는 건 어땠나요?
18살을 표현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하람’이의 친구들과 텐션을 높여야 하는 장면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텐션이 높은 스타일이 아니라서 즐겁고 발랄하게 행동하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어요.

슬프고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던데, 연습하다가 울기도 했나요?
연습실에서 너무 많이 울었죠. ‘해나’를 보면서도 많이 울었고, ‘해나’의 아버지를 보면서도 많이 울었어요. 평소에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툭하면 울곤 해요. 예를 들어 가장 슬펐던 건 ‘해나’의 아버지가 ‘해나’가 자유롭게 살지 못 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장면이에요. 저는가만히 옆에서 듣고만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물론 작품 내에서 ‘하람’이 특별하게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은 없어요. 눈물이 난다면 조금 더 좋아질수 있는 장면은 있죠. 그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올 테니까요.

<태양의 노래>와 백호 배우의 ‘하람’을 기대하고 있을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겠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그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공연을 봐주셨으면 해요. 최선을 다 할테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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