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前청와대 특감반 수사관 빈소 조문...유가족 비명 지르며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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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3.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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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의 빈소를 찾았다./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일 오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를 조문했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씨의 빈소를 찾았다. 백 전 비서관의 얼굴을 본 A씨의 아내는 오열하며 비명을 질렀고, 그의 가슴을 손으로 두드렸다. 백 전 비서관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기도 했다. 백 전 비서관은 굳은 표정으로 말 없이 유족의 어깨를 다독였다. 백 전 비서관은 오전 10시 54분쯤 장례식장을 떠났다.

백 전 비서관은 빈소를 나서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사건에 대한 첩보 보고서 작성을 A씨에게 지시했는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을 챙기기 위해 울산으로 내려보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이광철 민정비서관./연합뉴스

이날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도 오전 10시 36분쯤 A씨의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백 전 비서관과는 따로 조문했다.

이광철 민정비서관, 김영식 법무비서관과 함께 조문을 마친 김 수석은 '고인에게 청와대 압력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고인에게 (검찰 수사 관련) 압박을 했다는 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고인에게 연락한 적 없느냐, 그걸로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는 질문에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백 전 비서관 휘하에서 근무하다 올해 2월 검찰에 복귀해 최근까지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했다.

A씨가 자필 메모 형식으로 남긴 유서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총장께 면목 없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전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 2시간 30분쯤 조문했다. 윤 총장은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했던 2009년 A씨와 수사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pea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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