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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행운 인턴기자] KBO의 공인구 조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는 지난 11일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5경기를 제외하고 딱 80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지난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심각했던 리그 타고투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작년과 올해 각종 타격 수치를 비교해 볼 때, 분명 실효성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8년 4월 12일까지 총 79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그 홈런은 200개가 나왔지만, 올 시즌 11일까지 80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수는 134개로 급감했다. 경기 당 홈런 수는 2018년 2.53개에서 올해 1.68개까지 떨어졌다. 동기간 리그 장타율은 0.443에서 0.382로 떨어졌고, 5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도 11명에서 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야구를 지켜보는 SK 염경엽 감독도 바뀐 공인구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맥 선수 타구를 내가 오랫동안 봐서 잘 안다. 딱 맞았을 때, 이 정도면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비거리가 안나온다. 조금 덜 가는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체감이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데이터가 쌓여가면서 홈런 감소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 감소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공인구 1차 조사 결과 바뀐 반발계수 허용치를 초과한 공인구들이 발견되면서 스카이라인은 경고와 제제금을 부과 받은 상황이다. 다시 반발계수 조정을 거친 공인구들은 오는 4월 말~5월 초부터 쓰일 예정. 홈런 감소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이유다.
지난 시즌 40홈런을 넘긴 선수는 5명. 그 중 1위는 44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이었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은 이와 같은 페이스라면 홈런왕을 차지하는 선수가 40홈런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40홈런을 넘기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문제보다는 툭 치면 넘어갈 정도로 느껴졌던 기존의 KBO 리그 타고투저 현상을 걱정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인구 조정은 적어도 현재까지 분명 의미를 가진 결정이었다.
이러한 투수 친화적 정책에도, 지난 7일 한화-롯데전에서는 한 이닝 최다 득점(16점), 타점(16점), 안타(13개) 기록을 세우는 일도 있었다. 역사적인 기록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를 허용한 롯데 입장에서는 씁쓸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러한 불균형적인 공격-수비가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리그 수준의 현위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떨어지는 KBO 리그 관중 수도 떨어지고 있는 리그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 KBO의 공인구 조정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추후 데이터가 쌓여가면서도 적절한 효과를 거둬 리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됨으로써, 3할 타자와 30홈런 타자가 그에 걸맞는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나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lucky@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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