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다시 '빨간불'…잠정합의안 부결에 사측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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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01.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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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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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국GM 노사가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마련한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사측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한국시장 철수설 등의 위기 속에서 끌어낸 잠정 합의가 수포로 돌아가며 당분간 노사 갈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사협상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가 지난달 30일과 이날 조합원 7천775명을 상대로 진행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천364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3천322명(찬성률 45.1%)만 찬성하는데 그쳐 부결됐다.

특히 지역별로는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부평에서 4천514명 중 4천429명이 투표에 참여해 1천701명(찬성률 38.4%)만 찬성표를 던져 가장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2일 오후 교섭대표회의를 열고 이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 추가 협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지엠
[연합뉴스TV 제공]


사측은 노조의 향후 일정과 요구 등에 따라 이후 교섭 재개 여부 등을 정할 방침이다.

다만 잠정합의 당시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 2년안을 철회한데다 사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400만원을 지급하고, 부평2공장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을 제시했던 만큼 추가 교섭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진을 포함한 사측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이번 임단협 교섭 타결을 통해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에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의 추가 부분파업과 이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 20일 이후로 사측의 교섭 대표단을 포함한 대부분이 휴가에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피켓 시위하는 한국GM 협신회
[한국GM 협신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뒤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만5천대 이상의 누적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한국시장 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협신회는 생산 차질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며 '살려달라'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이미 지난 15일간의 부분파업 등으로 임금 손실도 1인당 평균 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파업의 여파로 한국GM의 11월 판매는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6천556대, 수출 1만4천828대 등 총 2만1천384대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10.5% 줄었고, 수출은 53.7% 급감하며 전체적으로 45.6%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수출 물량이 제때 선적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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