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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최천규 기자, 사진 연세대학교 축구부 프런트 제공]
이보다 쓴 패배가 있을까. 오늘(25일),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는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 57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8강에서 성균관대학교 축구부(이하 성균관대)를 상대로 3-4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연세대 선발 라인업
FW 윤태웅
MF 양지훈 조동열 김건오 김현수 김태호
DF 강준혁 진시우 장재혁 차승현
GK 방승규
이날 연세대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방승규(체육교육학과 21, 이하 체교)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백포라인은 장재혁(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이하 스응산), 진시우(스응산 21), 차승현(스응산 19), 강준혁(스응산 18)으로 구성됐다. 조동열(체교 19)과 김현수(스응산 19)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3선에 위치했고, 2선에는 양지훈(체교 18), 김건오(체교 20), 김태호(스응산 19)가 자리했다. 최전방에선 윤태웅(체교 18)이 득점을 노렸다.
대량실점, 하지만 추격의 불씨
전날(24일) 치러진 16강전과 마찬가지로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차승현이 재빠르게 김태호에게 연결해 돌파 후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6분, 성균관대 10번 김정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시도한 논스톱 감아차기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스코어 0-1)
전반 12분, 성균관대의 김정수는 또 한 번 문전에서 기회를 맞이하며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연세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리드를 잡은 성균관대는 지속적으로 연세대를 거칠게 압박하며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전반 17분, 코너킥 찬스에서 양지훈이 올린 킥을 윤태웅이 수비수의 방해없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다.
연세대는 거칠게 나오는 성균관대에 맞서 맞불을 놓으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추가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22분, 성균관대는 공격 전개하는 연세대의 공을 뺏어 수비진이 채 자리잡기 전에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와 8번 이찬희가 정교한 골결정력으로 득점했다. (스코어 0-2)
전반 25분, 양지훈의 패스가 상대에게 뺏겨 역습찬스를 허용한 연세대는 성균관대의 빠른 역습 속도에 대응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성균관대 10번 김정수에게 다시 한 번 실점했다. (스코어 0-3)
연세대는 3점 차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이른 시간 3장의 교체카드를 활용해 추격의 의지를 보여줬다. 전반 28분, 박준범(체교 20)의 패스를 받은 김건오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키퍼의 환상적인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32분, 이민혁(체교 21)의 로빙 패스를 받은 윤태웅이 완벽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1분, 성균관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연세대 수비수들로부터 흘러나온 공을 4번 이주환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스코어 0-4)
전반 33분, 하재민(스응산 21)으로부터 시작된 공격 찬스에서 윤태웅의 패스를 김건오가 침착하게 왼쪽 하단으로 슈팅해 만회골에 성공했다. 교체 후 분위기를 가져온 연세대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스코어 1-4)
전반 40분, 강준혁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하재민이 자신의 데뷔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후, 연세대는 진시우를 빼고 전현병(체교 19)을 투입해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스코어 2-4)

부족했던 딱 한 골
연세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시영(스응산 21)을 투입해 공격의 기동력을 보강했다. 후반 10분, 성균관대 8번 이찬희는 전반에 이어 또 다시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는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14분, 주장 양지훈이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박준범이 득점으로 연결지으며 점수를 1점차까지 줄였다. (스코어 3-4)
연세대는 후반 주도권을 잡으며 계속해서 성균관대를 밀어붙였다. 후반 28분, 양지훈의 땅볼크로스를 성균관대가 걷어내 흘러나온 공을 이민혁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연결한 공을 김건오가 장시영에게 건네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34분, 김건오의 드리블 이후 연결된 패스로 얻어낸 이민혁의 문전 앞 득점 찬스에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연세대는 경기 템포를 높이며 끝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8분, 차승현의 크로스를 받은 장시영이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살짝 뜨고 말았다.
후반 막바지에 접어들자 연세대는 수비진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라인을 완전히 끌어올려 성균관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46분, 양지훈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핸드볼 파울로 보이는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파울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연세대는 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동원해 골문 앞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나 아쉽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예선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연세대 선수들은 22강과 16강 모두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며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날 4골을 내리 실점한 뒤, 3골을 득점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듯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021 대학축구 U-리그 4권역 라이벌 성균관대와의 8강전에서 쓴맛을 본 연세대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궂은 날씨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경기결과
연세대 3 (2-4, 1-0) 4 성균관대
득점 = 전반 33분 김건오
전반 40분 하재민
후반 14분 박준범
교체 = 전반 27분 (조동열 김현수 김태호 OUT, 이민혁 하재민 박준범 IN)
전반 40분 (진시우 OUT, 전현병 IN)
후반 1분 (윤태웅 OUT, 장시영 IN)
후반 14분 (강준혁 OUT, 이재근 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