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2030, 일본보다 중국 싫어해… 내년 대선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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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3.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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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반중 인식 조사’ 비중 있게 보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 젊은 층이 한때 식민 지배를 했던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또 한국의 보수당 후보들이 이런 반중(反中) 정서를 대선에 이용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NYT는 지난 6월 시사인과 한국리서치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 기성세대는 지금도 중국보다 일본을 싫어하지만 한국의 2030세대는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일본이 한때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놀랍다고 NYT는 평가했다.

지난 5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의 반중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8.1%가 중국을 ‘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선에 가깝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5%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감정 온도는 젊을수록 낮다. 20대가 15.9점으로 가장 낮았고, 30대 21.8도, 40대 28.3도, 50대 30.8도, 60대 이상 31.1도로 조사됐다.

NYT는 “세계적으로 반중 정서가 심화한 것은 맞지만 한국 젊은 층의 이런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지난해 10월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호주·영국·독일·네덜란드·스웨덴·미국 등 14국 중 한국만 유일하게 50세 이상보다 20~40대의 반중 정서가 더 높게 나온 점도 언급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NYT는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주요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강경한 대중 발언도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봤다.

NYT는 “통상 한국의 정치인들은 주요 무역국인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려 조심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새로운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의 강경한 대중 발언은)반중 정서가 높은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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