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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게으름을 해결해줄 거라고 굳게 믿고 홈쇼핑을 통해 산 로보킹. 하지만 바닥에 장애물이 있거나 줄 같은 게 있으면 제대로 청소를 해주지 못하고 가끔은 화장실 문에서 반쯤 몸을 걸치고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하는 놈이다. 로봇 청소기를 돌리기 위해 사전 청소를 해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이 멍충이(하지만 유용하긴 하다.)를 좀 더 스마트하게 변신시켜주고 싶었다.

분명 로봇청소기에는 청소에 알맞은 알고리즘이 있을 것이고, 민원이나 사내 연구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 알고리즘을 수정하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바로 네이버 검색 ㄱㄱ 역시나 선구자들의 펌웨어 업데이트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사를 이용해여 분해를 해야하는 고난이도가 아닌 관계로 바로 try를 해봤다. 결과는 5분만에 업그레이드 완료!(아참 요즘 나오는 모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 구형 로봇의 비애 ㅠㅠ)

모델명 VR6341LVM
제조연월 2014/08
청소기 바닥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요롷게 생긴 녀석이다. 내 로보킹도 처음 울 집에 왔을 땐 이렇게 새끈한 자태를 자랑했었는데 악덕 고용주에 의한 고된 노동때문에 이리 저리 흠집이 났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ㅠㅠ 나중에 형아가 뺑끼칠해줄게! (로보킹: 그러지마! 차라리 지금이 나아)

펌웨어 업데이트 전에 전원을 꺼줘야한다는 글들이 많아서 나도 전원을 꺼줬다. 굳이 꺼줘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냥 전원을 꺼줬다.

usb투입구라구? 무려 삼 년을 가까이 함께 한 녀석인데 usb가 들어가는 구멍을 본 적이 없다. 만약 드라이버를 이용해 분해를 해야한다면 고장이 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고맙게도 usb투입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혹시나 해서 업데이트 전에 한번 usb를 꽂아봤다. 오호! 정말 삽입이 된다.

LG전자 서비스센터 다운로드 센터
https://www.lgservice.co.kr/download/selectSearchView.do

모델명을 입력하면 해당 제품이 뜬다.

소프트웨어가 검색되었다.

2013년 7월 출시된 이후로 무려 5회의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ㅠㅠ

압축을 풀 때는 하위 폴더 안에 업데이트 파일이 풀리면 안되고, 바로 usb 드라이버 최상위 폴더(바탕화면?)에 깔리게 해야한다. 만약 압축을 풀었는데 폴더가 생성되었다면 폴더 안 업데이트 파일을 복사해서 밖으로 꺼내주면 된다.

usb를 삽입했더니만 윗 뚜껑(커버)가 닫히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전원을 꺼고 시작/정지 버튼을 눌렀더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한다는 안내음성이 나왔다. 한 5초 정도 후에 바로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나왔다. 정말 초스피드이다. 아마 LG서비스 센터에 가져가면 무료로 업데이트 해주겠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니 혹시라도 같은 멍충이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시도해보시길...

제일 중요한 것은 업데이트 후 진짜 스마트해졌는가인데 아직 몇 번 사용을 못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화장실 턱에 걸려서 클리프행어 놀이를 하고 있다. 몇 번 더 사용하면 학습이 잘 되어서 좀 더 스마트해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진 그닥이다. 다만 구석구석 더 꼼꼼하게 청소하는 느낌이다.(그냥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