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내다본 신의 한수, 일본도 배우러 온다"…'특수 접착제' 대박난 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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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06.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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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2공장 첫 공개

스마트폰·노트북용 접착제
올해 생산량 5만t 사상 최대
中·日 공동개발 제안 이어져


지난 22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에서 소속 연구원이 에폭시 수지 제품에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코오롱인더스트리]
"올해 에폭시 수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생산·매출·이익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고, 세계 시장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지난 22일 김천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에서 만난 이효규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장(상무)은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폭시 수지란 일종의 접착제다. 특수 에폭시 수지는 열과 전기를 잘 차단하는 특징을 최대한 구현해 스마트폰, 노트북PC,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주로 쓰인다. 김천2공장은 약 5만7200㎡ 규모로 특수 에폭시 수지와 중간재인 페놀 수지를 생산한다. 1989년 페놀 수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다가 2011년 에폭시 수지 공장을 1차 증설하고 2018년에 2차 증설했다.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지난해 3만5000t이었던 에폭시 수지 생산량은 올해 5만t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공장의 배관 구조나 반응로 등은 기술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다. 김천2공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찾은 김천2공장에는 수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가 대규모 드럼통에 담겨 배관을 타고 공장 내부로 이어졌다.

최근 IT 제품 수요가 늘면서 특수 에폭시 수지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작지만 고성능의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판을 층층이 쌓아 더 많은 회로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과정에서 기판이 맞붙으면서 발생하는 문제인 열, 전기장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특수 에폭시 수지를 개발해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황광춘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석연구원은 "7년 전부터 기술 개발 흐름을 읽고 미리 개발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고객사에서 신규 제품을 개발할 때 공동 개발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폭시 수지 중간재인 페놀도 직접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페놀 구조를 직접 설계해 고객사가 원하는 물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공장장은 "경쟁사에서 따라 하려고 했지만 대다수가 실패했다"며 "30년가량 누적된 방법으로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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