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에서 여우 출몰…포위망 피해 길 건너 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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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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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세종에서도 1마리 발견, 동일 개체 가능성
야생동물 멸종위기Ⅰ급, 80년대 이후 자취 감춰
29일 충북 청주 도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여우가 출몰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인근에서 여우가 발견됐다.

29일 청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쇼핑센터 근처 농구장에서 여우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혼자 농구를 하고 있는데 옆 건물 2층 난간에서 여우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포획 틀과 그물망을 이용해 포획에 나섰으나, 여우가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붙잡지 못했다.

이 여우는 길을 건너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도망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가 1시간 동안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24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복숭아 농장에서도 여우 1마리가 발견돼 국립공원공단생물종보전원이 조사를 하고 있다. 보전원 관계자 2명은 이날 오후 긴급 출동해, 세종시와 청주에서 발견된 여우가 동일 개체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 여우의 출몰 경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전원 관계자는 “세종시와 청주시가 붙어 있어 같은 개체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우는 하루 15㎞ 이상 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여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됐고, 국가 적색목록에 위기(EN)로 분류돼 있다. 과거 제주와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으나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춰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전원 측은 지난해 11월 소백산 국립공원 일대에 여우 23마리를 방사하기도 했다.

여우가 발견됐을 당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국립공원공단생물종보전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붉은여우’가 맞다”며 “목에 발신기가 없는 거로 봐서는 보전원에서 방사한 개체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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