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殷)나라 때 점치는 데 사용했던 귀갑(龜甲), 우골(牛骨)에 새긴 문자. 귀갑문자, 귀갑수골문자(龜甲獸骨文字)라고도 한다. 1899년 은나라의 옛 왕도 자리인 은허(殷墟)에서 발견되었다. 쓰여진 내용이 복점(卜占)에 관한 것이므로, 이것을 ‘은허복사(殷墟卜辭)’ 또는 간단히 ‘복사’라고도 한다. 귀갑이나 짐승의 뼈를 사용한 복점은 신석기시대부터 행해졌지만, 여기에 문자를 새긴 것은 오직 은나라시대만의 특색이다. 현재 알 수 있는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회화적 요소를 다분히 남기고 있으나, 순수한 그림문자보다는 상당히 진보되어 있다.
문자의 수는 대략 3,000자, 그 중 해독된 것은 약 절반이다. 그 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반경(盤庚) 때부터 은말(殷末)까지 약 2백 수십 년에 걸친 것으로, 보통 이것을 5기(期)로 나누어 연구하고 있다. 내용은 제사(祭祀), 군사(軍事), 천상(天象), 전렵(田獵), 농경(農耕), 임금의 행행(行幸)과 안부(安否)에 관한 것이 많고, 이것으로 은대의 정치, 사회, 경제 등이 밝혀져서 전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던 은왕조가 실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