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블랙 먼데이’… 반등 타이밍 ‘임상 성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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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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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화이자 코로나 경구약 개발
의약품업지수 하루새 5.7% 뚝
SK바이오 14%·셀트리온 5%↓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와 화이자가 잇따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크게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 기술 수출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추천했다.

■제약·바이오주 '검은 월요일'

8일 증시에서 의약품업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987.25포인트(5.66%) 급락한 1만6463.86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의약품업 지수는 지난 4일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 30일 1만6231.37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3만6500원(14.20%) 22만5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3월 18일 상장 이후 최대폭이다.

셀트리온 3형제도 나란히 하락세로 마감됐다. 셀트리온 주가는 5.74% 떨어졌고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5.82%,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6.12%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4.75% 떨어진 82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 네이처셀(-7.41%), 녹십자(-5.1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급등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머크의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기업에 몰렸던 모멘텀이 크게 사라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우호적인 흐름과 상반된 양상을 나타냈다"며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임상 파이프라인들이 연이은 부정적 소식을 발표했고 셀트리온그룹의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동반 상승했던 신약 개발사들의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라고 판단했다.

■임상 이벤트 주목

전문가들은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은 축적된 순현금을 이용한 기술 투자 여부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이벤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순현금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자금 유입, 기술 이전을 통한 마일스톤 수령,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판매 수익 등을 통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제약·바이오 업종 합산 기준 순현금 체제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코로나19를 거쳐 지난 2·4분기 말 기준 3조8295억원까지 확대됐다.

국내 신약 개발사들의 주요 임상 파이프라인 이벤트도 주목할만하다.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확보되면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헬스케어 업종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이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 활약하는 성과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실적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와 민간 투자 증가,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도가 상승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신약개발이 진전되고 있고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거나 실적을 통해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제약·바이오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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