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e스포츠 전설을 아십니까?

약 7년 동안 이어진 전설적인 커뮤니티 e스포츠 대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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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00:001,626 읽음

반갑습니다. Periodista 입니다. 메이저 e스포츠 대회가 10년 이상을 유지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e스포츠 대회가 다양해졌고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같은 게임으로 진행하는 대회지만 게임 방송국의 존폐와 주관사가 변경이 되면서 생존을 한 e스포츠 리그의 생태계가 변했지만 같은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장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대회는 정말 드문 편입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아마추어 & 커뮤니티 대회로 시선을 돌리면 장시간 동안 명맥을 잇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브랜드를 장시간 동안 유지를 하면서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커뮤니티 대회가 있습니다. 오늘은 약 7년 동안 이어진 전설적인 e스포츠 커뮤니티 대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 : 올리모리그
스타크래프트 ll 올리모리그

앞서 소개한 커뮤니티 대회는 바로 스타크래프트 ll 로 진행한 올리모리그입니다. 올리모리그는 스타2 군단의 심장 중반인 2014년 8월에 시작해서 주간 컵 대회로 진행했습니다. 당시에 GSL과 WCS처럼 큰 대회가 없는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제공하는 대회라는 소소한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대회 방식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상금은 팬들이 후원을 받고 이에 대한 보상을 수여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했습니다. 대회 주최자는 텍사스 e스포츠 협회에서 스타2 대회 주최자로 활약한 'Olimoley' 가 만들었습니다.

올리모리그는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지만 전 세계에서
스타2 등급전 티어 상관 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대회입니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참여하고 간혹 100번째 혹은 200번째 기념으로 일반 스타2 유저들도 참여하기도 하지만 극히 드뭅니다. 매 주 토너먼트로 진행하는 주장원전과 월별로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월장원전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포스트 업로드 기준일로 현재까지 228번째 주장원전을 진행했으며 74번의 월장원전을 진행했습니다.

올리모리그를 통해 별이 된 선수들

올리모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말 그대로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로 성장을 했습니다. 자유의 날개 시절 준우승의 아이콘으로 알려졌지만 군단의 심장에서 별 다른 활약이 없었던 해병왕 이정훈 선수의 마지막 불꽃으로 다시 상승세가 되었을 시기에 올리모리그에서 우승을 했었습니다. 2016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존재했던 당시 무소속으로 개인 리그에서 최초로 우승을 한 변현우 선수도 올리모리그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GSL과 WCS 그리고 현재의 ESL 프로 투어까지 활약이 없었던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오면서 아마추어 선수에겐 프로 출신 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프로 출신 선수들에겐 경기력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참가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선수로 복귀를 하는 선수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리모리그 10월 월장원전이 한창 진행 중인 VSL 스튜디오 (2016년 11월 1일)
변화

이런 평범한 커뮤니티 대회에서도 꽤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6년 7월, 트위치 코리아의 후원으로 설립한 e스포츠 리그 제작사 VSL에서 올리모리그 제작 지원을 하게 됩니다. 당시 2016년 하반기에 진행하는 올리모리그 주차별 토너먼트와 월간 왕중왕전 그리고 지스타 2016 현장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까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방송 스튜디오 제작과 중계진 출연 그리고 월장원전에서 오프라인 개최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위 사진처럼 월장원전 같은 경우 가산동에 위치한 VSL 스튜디오에서 직관이 가능했습니다.

이미지 준비중
트위치TV, 스타2 올리모리그로 지스타 2016 달군다

트위치TV가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지스타 2016에서 스타크래프트2 VSL과 올리모리그 그랜드 파이널을 개최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올리모리그 그랜드 파이널은 그 동안 열린 월장원전에서 우승한 변현우, 김동원, 어윤수 그리고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진출권을 확보한 고병재가 무대를 장식한다. 4강부터 시작되...

출처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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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VSL 스튜디오의 제작 참여와 지스타 2016 오프라인 개최는 올리모리그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 대한민국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팬들은 게임 방송사에서 제작한 e스포츠 리그만 인식을 했었는데 장시간 동안 진행한 커뮤니티 대회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트위치 코리아의 한국 시장 진출과 더불어 콘텐츠 제작에 힘을 불어넣은 시기도 맞물렸습니다.

출처 : 블리자드

2017년부터 평상시처럼 온라인 토너먼트로 돌아온 올리모리그는 한국어 중계를 추가한 것 외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스타2 WCS 크라우드 펀딩 인게임 상품인 "블리자드 스타2 워 체스트" 판매 수익금을 후원 받아서 또 다른 시리즈를 선보이게 됩니다. 기존 주장원전과 왕중왕전과는 다른 '여름 시즌' 과 '겨울 시즌' 에 단기 토너먼트로 진행했습니다.

2018년에 열린 섬머 파이널과 윈터 파이널에선 월장원전 우승자와 프로게이머 예선과 아마추어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로 구성해서 단기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당시에 스타2 워 체스트는 WCS 상금 추가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대회 상금으로 지원할 정도로 많이 판매를 했습니다.)

출처 : 올리모리그
마지막이라는 단어

그러던 올리모리그가 '마지막' 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단계가 왔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듯이 올리모리그가 존재한 이유가 "GSL과 WCS처럼 큰 대회가 없는 선수들에게 대회를 제공하는 목표"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목표가 없어지는 결정적인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현재 스타2 WCS는 블리자드의 체질 개선으로 인해 e스포츠 기업인 ESL에게 대회 주최권을 넘겼고 상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챔피언십 시리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시리즈가 바로 'ESL 프로 투어' 입니다.

ESL 프로 투어엔 최종 목적지인 IEM 월드챔피언십으로 향하기 위한 챔피언십 시리즈입니다. ESL 프로 투어 산하 대회로는 지역 대회인 '드림핵 스타2 오픈' 과 주차별 컵 대회인 'ESL 오픈 컵' 이 있습니다. 전자는 GSL과 똑같은 성격의 규모와 챔피언십 포인트를 증정한 대회고 후자는 올리모리그의 성격과 똑같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대회로 우승자에게 챔피언십 포인트를 증정하는 대회입니다. 초기 ESL 오픈 컵은 우승자에게만 상금을 수여하고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만 포인트를 수여하는 방식이었는데 선수들의 피드백과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사태로 인해 상금이 재분배가 되면서 오픈 컵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출처 : ESL

여기에 캐나다의 최대 쇼핑 커머스 기업인 '쇼피파이 (Shopify)' 에서 ESL 프로 투어 스타2를 후원한다는 소식으로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쇼피파이는 캐나다의 쿠팡 혹은 SSG (쓱닷컴) 라고 해도 무방한데 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 큰 대기업입니다. 자세한건 쇼피파이 주식 차트를 참고하시고 어쨌든 ESL 프로 투어는 IEM의 인텔이나 드림핵의 몬스터 에너지와 같은 고정 후원사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기업에서 후원 유치를 했습니다. 아예 쇼피파이 로고가 ESL 로고 옆에 붙은 수준까지 올라갈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줬습니다. 아무튼, 쇼피파이의 후원으로 ESL 오픈 컵의 상금이 2배 올라가면서 기존 4강 진출자까지 수여했던 상금이 8강 진출자에게도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TeamLiquid

게다가, 중국 지역에서도 워3 리포지드에 이어 수 많은 스타2 대회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3에서 유명한 중국의 골드 리그도 있고 팀 단위 리그인 '월드 팀 리그' 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계 선수가 속한 팀이 출전이 가능한 형태로 2019년에 출범했는데 2021년에는 이러한 출전 조건 없애고 '월드 팀 리그' 라는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그 밖에, 대한민국에서도 유수의 커뮤니티 대회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올리모리그 주최자 Olimoley는 올리모리그의 '마지막' 을 언급하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5월 25일에 진행한 228번째 주장원전과 75번째 월장원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소 한 달에 5달러부터 책정한 크라우드 펀딩을 일시 중지를 했으며 6월에 휴식기를 가지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그만두려고 했으나 팬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형태로 선회를 했습니다. 애초에 계획은 박수칠 때 떠나는건데 팬들의 성원으로 새로운 포맷으로 바꿔서 진행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대회로서의 목표가 없어졌을 때 향후 행보에 대하여

사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1v1로 진행해서 개최하기가 쉽고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트위치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한 대회가 많아지면서 지금도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몇 안 되는 게임입니다. 여담으로, 이런 커뮤니티 대회가 롤이나 오버워치와 같은 팀 대전에서 잘 안 나오는게 기업이 움직여도 부담스러운데 개인이 개최하기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e스포츠 운영 대행사 혹은 플랫폼이 등장하기도 했죠.)

이것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대회가 이제는 점점 작아질 정도로 판의 비중이 커진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 장기간 동안 운영한 커뮤니티 대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주최자의 운영 방향성과 비전에 따라서 성격이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대회의 목표가 없어지게 만드는 "좋은 소식" 이 들어온다면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이 도리인 주최자가 있을 것이고 아니면 대회 포맷을 변경해서 계속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박수칠 때 떠나는게 쉽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여론도 여론이지만 팬들이 조성한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 같은 경우엔 더더욱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대회를 보고 싶다는 뜻의 후원이 이어지게 된다면 고민이 깊어지겠지만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주최자의 부담감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제일 부럽고 대단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박수칠 때 떠난다' 입니다. 이건 마치 우승을 하고 은퇴를 하는 선수처럼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대회의 위대함

지금도 풀뿌리 e스포츠 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재미를 위해 개최한 다양한 커뮤니티 대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올리모리그처럼 장기간 동안 브랜드를 유지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운영하는 대회가 얼마 없습니다. 어떠한 결정이 나오든 올리모리그가 그 동안 함께했던 7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면서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 e스포츠에 기여를 하고 있는 모든 커뮤니티 대회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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